[현장속으로] 지역에서 길을 찾는 섬바다음식학교

KBS 지역국 2025. 7.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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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푸른 바다 건너의 땅, 섬.

세찬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며 살아온 섬사람들이 지켜온 것은 삶의 방식만이 아닙니다.

섬에는 기록되지 않은, 섬사람들의 맛과 조리법이 있습니다.

섬과 바다가 내어주는 다양한 수산물과 어머니들의 손맛이 어우러진 섬의 맛을 배울 수 있는 섬바다음식학교가 문을 열었는데요.

섬바다음식학교는 어떤 맛을 품고 우리를 기다릴까요.

닻을 내린 배들이 쉬고 있는 항구, 통영항이 한눈에 내려다보는 동피랑 벽화마을에 섬바다음식학교가 개교했습니다.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15명의 청년들이 2박 3일간 특별한 수업을 받게 됩니다.

[양호준/섬바다음식학교 1기 : "수산식품 사업 쪽에도 관심이 있었고 제조 과정부터 유통 과정까지 이렇게 함께 동행을 하면서 체험을 하고 실습을 할 수가 있어서 그런 부분이 좀 기대가 됩니다."]

이곳은 단순히 요리만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섬의 식재료를 이해하고 지역의 장인들로부터 전통 조리법을 배운 뒤 제품을 개발해 팝업 스토어를 통해서 시장의 반응까지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정여울/웰피쉬 대표 : "지역에서 수십 년간 경험과 철학을 쌓아온 진짜 장인들에게 배우는 것이야말로 길을 찾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AI 시대 속에서 섬은 어떤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배우는 강의도 마련됐습니다.

통영의 섬마다 다른 자연이 있고 계절마다 다른 식재료가 나는데요.

그래서 집마다 다른 손맛과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 맛과 이야기를 배우기 위해 참가자들이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우도.

우도의 갯바위에서 해초 수업을 이끄는 교수는 25년 동안 해초를 채취해 해초요리를 판매해온 우도의 해초 전문가, 강남연 씨입니다.

[강남연/우도 송도호 민박식당 대표 : "먹으면 까슬까슬한데 식감도 좋아요. 오돌오돌하니. 먹으면 장 청소 (돼요). 화장실 못 가서 힘든 분들은 저걸 먹으면 돼요."]

다양한 해초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손으로 직접 만져보기도 하는데요.

해산물 조리법을 배우며 오감으로 섬의 맛을 기억합니다.

["세계 최고의 셰프 교수님이세요."]

[강남연/우도 송도호 민박식당 대표 : "바다 톳도 지천의 톳인데 이것을 가지고 진짜 학생들이 더 연구를 하고 저런 것도 그냥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것저것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 고맙죠. 여기까지 찾아줘서."]

해초 수업이 끝난 뒤엔 직접 해초비빔밥을 만들어보는 수업이 이어집니다.

한 그릇 가득 담긴 바다의 맛.

배운 뒤에 다시 맛본 해초는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양난희/섬바다음식학교 1기 : "예전에는 뭔지도 모르고 그냥 해초는 다 똑같은 줄 알고 먹었는데 배우고 나서 먹으니까 좀 더 다르게 느껴지고 식감 같은 것도 더 신경 쓰면서 먹게 되는 것 같아서 더 맛있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 급식 관련 일을 하는 이병훈 씨는 수산물을 꺼리는 학생들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참가했다는데요.

이번 체험에서 그 해답을 찾았을까요.

[이병훈/섬바다음식학교 1기 : "맛을 하나씩 느끼면서 먹으니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얻는 경험은 청년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정한설/웰피쉬 스태프 : "저희 섬바다음식학교로 인해서 이제 우리나라의 다양한 청년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한껏 더 깊게 느끼고 더 재미를 더 느껴갈 수 있는 그런 어떤 징검다리 역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닷길을 따라 걷는 우도 둘레길.

청년들의 푸른 꿈이 푸른 바다 위에서 다시 피어납니다.

[강제윤/섬바다음식학교 총장 : "제철에 어떤 식재료가 나오는지 어떤 해초가 나오는지 공부를 해서 그걸 어떻게 조리하는 것이 더 먹기 좋고 영양가가 높은지 그런 것들을 제대로 배워가서 상품화하거나 또 요리 레시피로 개발할 수 있게끔 그런 공부를 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섬사람들의 손맛과 싱싱한 제철 재료가 있는 섬바다음식학교는 청년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시작될 새로운 도전과 변화들이 청년들의 내일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방수빈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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