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사태 복구 이후가 더 걱정입니다”

정웅교 2025. 7.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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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복구 이후가 더 걱정입니다. 토사에 휩쓸려 돌아갈 집도 없고, 생계 수단이던 농업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빠른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 씨는 "지난 19일 단시간에 비가 너무 많이 왔고, 재난 방송으로 '산사태 우려로 대피하라'는 안내를 듣고 집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집을 벗어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변압기가 '펑'하고 터지는 소리와 인근 나무들이 부서지는 소리와 동시에 20~30초 만에 토사물이 마을을 덮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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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부리마을 정기호씨, 산사태 목격에 가슴 철렁
“순식간에 집도, 벌통 600개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산사태 복구 이후가 더 걱정입니다. 토사에 휩쓸려 돌아갈 집도 없고, 생계 수단이던 농업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빠른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21일 집중 호우로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산엔청 복지관'으로 대피한 정기호(61·남) 씨가 산사태 당시 목격담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씨는 "지난 19일 단시간에 비가 너무 많이 왔고, 재난 방송으로 '산사태 우려로 대피하라'는 안내를 듣고 집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집을 벗어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변압기가 '펑'하고 터지는 소리와 인근 나무들이 부서지는 소리와 동시에 20~30초 만에 토사물이 마을을 덮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산사태가 발생한 뒤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인근 둑으로 대피했다. 그러던 중 차마 대피하지 못한 마을 주민이 생각나 마을로 다시 내려가던 중에 2차 붕괴가 일어났다"고 부연했다. 2~3시간가량 산사태를 피해 있다가 소방대원으로부터 안내받아 복지관으로 대피하게 된 그는 "산사태를 직접 목격하니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린다"며 "비만 오면 산사태가 일어날 듯하고, 불안감이 더해진다"고 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실종자 수색과 마을 복구 작업이 우선"이라면서도 복구 이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정 씨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 대부분 농업인인 가운데, 돌아갈 집도 없고 생계 수단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정 씨는 600통 규모(1억 8000만원 상당)로 양봉업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대부분 토사에 휩쓸렸다. 이외에도 저온창고에 보관 중인 벌 먹이 등 2000만원 상당의 자재들도 전기 공급이 되지 않으면 모두 폐기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그는 "양봉은 보험이 되지 않아 더욱 힘든 상황"이라며 "전 재산을 잃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지원금을 받아 양봉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탕감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융자를 갚는 기간을 유예하는 등 재난지역 농민들을 위한 대책들이 필요하다. 특히 다시 농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도 제시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피 주민 대부분 고령인 점을 고려해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민들이 평소 복용하던 약들과 생필품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면서다.

끝으로 "피해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빠른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 또 자연 재난 사고로 소방, 행정 공무원 등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감사한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했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21일 집중 호우로 마련된 대피소 '산엔청복지관'에 대피 주민들이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웅교기자
21일 집중 호우로 마련된 대피소 '산엔청복지관'에 대피 주민들이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웅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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