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관광업으로 사는데… 재난지역 선포만 기다리는 가평·포천

목은수 2025. 7. 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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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주민생계 직격 ‘복구 지연’

숙박시설·축사 등 잇단 침수·붕괴
인근 관광 업소에 예약 취소 확산
복구 늦으면 피해지역 이미지 각인

가평군 일대가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해 인명피해를 입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수해 피해를 입은 가평군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포클레인이 부서진 축사 잔해를 치우는 모습. 2025.7.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물적 피해가 속출한 가평·포천 일대에서 피해 복구가 지연돼 발생할 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극한호우가 주민들의 생계까지 덮치면서 주민들의 한숨이 깊다.

특히 해당 지역은 관광이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정부의 조속한 재난지역 선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가평군 청평면의 한 캠핑장. 조종천변을 따라 늘어선 야외 평상에는 전날 불어난 강물이 휩쓸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나무 패널로 된 평상 바닥은 일부 뜯겨 나가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위에는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허봉석(90)씨는 주변에 흩어진 굵은 나뭇가지를 일일이 손으로 주웠다. 그는 “전날 물이 이 근처까지 올라와 캠핑장을 싹 쓸고 갔다”며 “주말마다 낚시나 다슬기를 잡으러 오는 손님이 많은데, 쓰레기를 치우고 평상을 다시 정비하기 전까진 손님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가평군 일대가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해 인명피해를 입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수해 피해를 입은 가평군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7.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지난 20일 새벽 쏟아진 집중호우로 가평·포천 일대에서 숙박시설과 축사 등이 침수·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해 이맘때엔 외지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녹초가 됐었는데, 올해는 복구작업에 몰두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폭우의 피해자 다수는 숙박시설에 머무는 중 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인근 숙박업소에도 예약 취소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캠핑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에는 ‘이런 상황에 가평을 가는 게 정서상으로나 안전상으로나 맞지 않는 것 같아 취소했다’, ‘사고지역 인근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지반이 약해졌을 것 같아 관뒀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후 포천시 일동면에서 만난 캠핑장 운영자 A씨도 “요즘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원래 예약이 많지 않지만, 이번처럼 피해가 크면 확실히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전날 폭우로 객실로 물을 보내는 모터가 잠기면서 물이 새는 등 시설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가평군 일대가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해 인명피해를 입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수해 피해를 입은 가평군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마을 수해현장 복구작업을 바라보는 주민. 2025.7.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지역 주민들은 하루빨리 복구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관광과 숙박이 주요 경제활동인 이 지역에선 재난지역 선포 등 실질적인 경제 복구 조치를 기대한다.

가평군 청평면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B씨는 “이 지역은 인구 감소로 인해 상권이 사실상 여행객에 의존하고 있는데, 복구가 늦어지면 ‘피해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더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속한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같은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은수·오수진 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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