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식장 6배 차…뛰는 서울, 기는 경기

김현우 기자 2025. 7. 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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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정책 도입 2023년 동일
같은 출발 2년 새 격차 '뚜렷'
현 10곳뿐…선택지 거의 없어
운영 등 행정력도 크게 뒤져
부담 완화 시대적 요구 소홀
▲ 서울시가 공유예식장에 대한 상담 및 각종 지원 안내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인 누리집.

경기도 지방자치단체들이 '결혼비용 부담 완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서울시와의 정책 비교에서 한계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기본적인 인프라는 물론, 지원 체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가격 투명성 및 안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나, 경기도는 이런 움직임이 전무하다.

2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와 서울시가 공공예식장을 정책적으로 본격 도입한 시기는 2023년으로 같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경기도는 7개 시·군 10곳에 그치는 반면, 서울시는 60곳 이상에 달한다. 기반 시설에서 이미 6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20곳 수준에서 시작했지만, '결혼하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내걸며 관련 예식장을 대폭 확대해나가고 있다. 연말까지는 65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민간 기부채납 부지나 유휴시설을 활용하고, 시민 추천을 받아 예식장소를 선정한 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에서서는 예비부부의 공공예식장 선택지가 거의 없는 것과 달리 서울지역은 한옥·남산·숲·공원 등 다양한 테마형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최신식 음향·조명 시스템, LED 스크린, 신부대기실, VIP대기실 등을 갖춘 '피움서울' 공공예식장까지 개관, 프리미엄 수준의 공공예식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비품 항목에 대해 최대 100만원을 더해서 지원하는 만큼, 예비부부의 부담이 조금이라도 덜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현금성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은 지자체 여건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공공예식 운영 시스템에 공을 들이는 행정력에서도 경기도가 서울시에 크게 뒤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매달 촬영·드레스·메이크업·꽃장식·기획·음식준비 등에 필요한 '표준가격안'을 제시하고 있다. 불투명한 결혼 시장의 관행을 바로잡고, 합리적인 기준을 통해 안정적인 결혼 문화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경기도처럼 단순히 '공간 대관'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운영 체계를 세심하게 설계했다. 예식장소마다 서울시가 지정한 협력업체 10곳이 배정돼 신청자는 통합 상담과 진행을 함께 지원받을 수 있다. 민간 수준의 상담 및 진행 품질을 갖추고,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구조다. 자율업체 선택이 가능한 장소도 5곳을 별도 운영 중이다.

절차상 편의성도 높다. 전담 콜센터 직원이 2명 이상 배정돼 전화로 신청과 상담이 가능하고, 온라인 채팅도 병행된다. 지자체마다 다른 번호를 찾아 연락해 확인해야 하는 경기도와는 다르게, 통합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용 홈페이지도 구축돼 예식장 안내, 후기 열람, 예약 확인까지 원스톱으로 처리된다. 예비부부를 위한 프로그램 등도 연계돼있다. 서울시는 이달 전담 조직인 '결혼문화팀'도 신설했다.

이용 대상도 유연하다. 경기도 대부분 지자체가 '당사자 또는 부부·부모가 거주하는 시민'으로 한정했는데, 서울시는 '생활권자'까지 포함했다. 직장인·대학생·자영업자 등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정책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공공예식장 이용 건수는 2023년 29건에서 2024년 106건으로 확 늘었으며, 올해는 이날 현재까지 220건 이상 접수된 상태다. 경기도의 경우 모든 이용 건수를 합쳐도 30~40여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식장 공간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콜센터 상담과 협력업체 매칭 등을 통해 색다른 예식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과도한 결혼 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비용부담 완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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