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6> 부산의 미래, 강서·기장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인 강서구와 기장군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이 대통령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득표율에서 앞선 강서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후보군을 형성했으나 기장군은 의외로 조용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서구에서 현역 구청장이 독주체제를 구축했지만 기장군에서는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강서구
# 野 김형찬 현 구청장 사법리스크 속 독주체제… 與 후보군 다수
- 국힘 이종환 시의원 행보 촉각
- 민주는 지지율 업고 탈환 천명
- 박상준·정진우·추연길 등 거론

부산 강서구는 부산 경남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낙동강 벨트’의 핵심이다. 부산의 신흥 주거단지 명지국제신도시가 있는 명지 1, 2동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각각 5.32%포인트와 2.19%포인트 앞섰던 곳이다. 녹산동에서 분리된 신호동도 이 대통령이 김 전 후보보다 5.15%포인트나 더 받은 곳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16개 구·군 중 강서구를 제1 탈환 지역으로 꼽는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산 전역의 석권을 재현하고자 강서구를 사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형찬(57) 구청장이 독주 체제를 유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 건설본부장(3급 부이사관)을 지낸 김 구청장은 3년 전 김도읍 국회의원이 사실상 영입한 인사로, 당시 유력 구청장 후보였던 부산시의회 이종환(65·강서1) 의원의 양보로 공천장을 받았다. 정치 신인인 그는 김 의원과는 정치적으로 매우 불편한 관계이자 3선에 도전한 노기태 전 구청장을 본선에서 눌렀다. 이후 ‘도시계획 전문가’를 내세우면서 개발 사업이 즐비한 강서구의 행정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 구청장에게는 사법리스크가 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한 지역 행사에서 ‘도읍이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홍보 노래를 불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1심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으면서 당선무효형을 면했지만 유죄 확정 땐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구청장에 맞설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종환 시의원은 구청장 대신 시의회 3선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현 시의회 부의장인 그가 내년에 시의회에 재입성해 의장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의원은 2018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 강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후보로 나선 노기태 전 구청장과 맞붙었지만 졌다.
김도읍 국회의원은 “지방선거까지 아직 많이 남았다”며 “일단은 일 잘하는 사람이 우선 아니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에서는 다수의 후보가 거론된다. 우선 구의회 3선인 박상준(44) 의원이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2017년 재·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구의회에 입성한 그는 탈당한 뒤 2018년, 2022년 무소속 후보로 당선됐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대저 1·2동, 강동동, 가락동에서 무소속으로 두 차례 당선되는 저력을 보인 것이다. 박 의원은 2023년 민주당에 들어갔다.
옛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이었던 정진우(58) 전 중소벤처기업공단 글로벌 성장본부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북강서을 선거구를 이어받은 뒤 2004년, 2008년, 2016년 총선에 도전했지만 낙마했다.
3년 전 기장군수 경선에 참여했던 추연길(70)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도 후보군에 들어간다. 추 전 이사장은 부산항만공사 부사장도 역임했고, 기장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뒤 노기태 전 구청장을 도왔다.
변성완 지역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강서구가 부산에서 유일하게 이겼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고 본다”며 “최우선 기준이 ‘이길 수 있는 후보’다. 강서 주민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후보를 찾아 필승하겠다”고 밝혔다.
◇ 기장군
# 野 재선 도전 정종복 현 군수 등 경쟁 예고 … 與 예상 밖 가뭄
- 국힘, 대선때 밀린 정관에 총력전
- 이승우·김쌍우·정명시 등 출마설
- 민주 우성빈 외엔 후보군 안 보여

부산 기장군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가장 많은 인구의 정관신도시가 있는 정관읍은 읍·면·동 단위에서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이 대통령이 과반을 득표해 화제가 됐다. 다만 기장군 전체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4%포인트 이상 밀렸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정관읍에, 더불어민주당은 타 지역에 당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종복(71) 군수가 재선에 도전한다. 정 군수는 KTX-이음 유치 및 정관선 조기 구축 운동에 적극 나서면서 방산업체 풍산 이전 반대 목소리도 강하게 낸다. 검찰 공무원을 거친 법무사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구의회 3선을 지내며 구의회 의장도 두 차례나 역임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때 6명과 경쟁하며 경선을 벌인 끝에 공천장을 받았다. 당시 부산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5명)가 본선에 나왔지만 정 군수는 과반(55.87%)을 얻어 민주당 후보였던 우성빈(30.70%) 전 군의회 의원을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에 맞서 부산시의회 이승우(64·기장2) 의원과 김쌍우(61) 전 시의회 의원, 정명시(64) 전 기장경찰서장이 도전할 태세다. 이 의원은 울산대(첨단소재공학부) 겸임교수를 역임한 사업가로, 7대 군의회를 거쳐 9대 시의회에 들어왔다. 부산 경남 행정통합 특별위원회 소속이며, 기장군 좌광천의 지방정원 등록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경선 논란의 주역이다. 그는 ‘경선 대상에서 제외→재심 거쳐 기사회생→다시 배제’ 과정을 거친 뒤 시당에서 삭발 및 단식농성을 벌였다. 김 전 의원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감사로 재직, 오는 9월 초 임기를 마친다. 김 전 의원이 군수 선거 도전을 앞두고 정동만 국회의원과의 ‘불편한 관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 전 서장은 3년 전 공천에서 ‘천하장사 기장 일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차 경선에 올랐지만 정 군수에게 밀렸다.
정동만 국회의원은 “당이 어려울수록, 지역 현안이 산적할수록 지역 밀착형 인재가 필요하다”며 “주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소통을 펼쳐 주민에게 인정받는 인물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당위원장인 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부터 선거까지 전반을 지휘한다. 정 의원은 3년 전 지방선거 때 당원협의회 위원장 몫의 공천관리위원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은 예상과 달리 후보군 형성이 여의치 않는 모습이다. 3년 전 후보였던 우성빈(53) 전 군의회 의원 외에는 출마 의지를 보이는 이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 전 의원은 오규석 전 군수와의 설전이 동영상으로 회자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 지방선거 공천 때 4인 경선을 뚫고 공천을 받았다. 최택용 지역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이번에도 공천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 전 의원은 국회의장의 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한다. 최택용 위원장은 “이길 수 있는 후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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