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덕 옥련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상인회장] 삶이 오가는 시장, 30여년 터줏대감
초대 조합장 맡아 2004년 설립
첫걸음 특성화시장 사업 도전
시장 안 도로 '스쿨존' 윈윈 강조

"옥련시장은 단순히 물건만 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동네 사람들의 삶이 오가는 길목이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생활 속 시장입니다."
이상덕 옥련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상인회장(72·사진)은 1990년대 옥련시장에 터를 잡은 뒤, 30여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키며 시장의 변화를 몸소 체감해 왔다.
송현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다 당시 신도시로 불리던 옥련동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시장의 성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옥련시장은 1996년 4월 개설돼 2005년에 정식으로 등록된 인천 연수구 대표 전통시장이다. 신선식품, 생선, 육류, 채소 등 생활필수품 중심의 80여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아파트 단지와 초·중·고교가 가까운 주거밀집형 시장으로, 인근 옥련동(5만명), 청학동(2만3000명), 동춘1동(2000명), 송도동(2만1000명) 등 약 10만명 이상의 생활 인구가 접근할 수 있는 근린형 상권을 이룬다.
"처음엔 시장이라 부르기도 뭐한 동네 상가 골목이었어요. 하지만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주민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죠."
그가 초대 조합장을 맡아 설립한 '옥련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은 2004년 출범했다. 당시엔 구청에서 '20년이 안됐는데 무슨 재래시장이냐'며 조합 설립을 꺼렸지만, 직접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찾아가며 협동조합 인정을 받아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시장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조합을 만든 거죠."
이 회장은 조합 출범 이후 시장 현대화 사업, 아케이드 설치, 시설개선 지원 등을 하나하나 일궈왔다. 최근에는 '첫걸음 특성화시장'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궁극적 목표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의 전환이다.
"베트남, 라오스 같은 해외 시장을 견학하면서 느꼈어요. 그냥 파는 곳을 넘어, 사람과 이야기가 오가는 시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관리도 체계적으로 하고, 시장 분위기도 더 밝게 바꿔 갈 계획입니다."
최근 옥련시장 안 도로가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이 검토되면서, 상인들의 우려와 걱정이 커지기도 했다. 시장 내 물류 차량의 진입이 제한될 경우, 상하차 등 유통의 필수 작업이 어려워져 자칫 상인들의 생계 기반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깊이 공감합니다. 그래서 시장 진입 차량을 대상으로도 지속적으로 안전 유의를 계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곳은 초등학교 정문과 직접 연결된 주 통학로는 아니며, 상업 밀집 지역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돼야 합니다. 우회도로 활용을 유도할 수 있도록 경로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옥련시장은 여전히 일일 200~250명 안팎의 이용객이 오가는 단단한 근린형 전통시장이다. 이 회장은 시장 안에 젊은 상인들도 늘고 있는 만큼 이런 흐름에 맞춰 시장도 변해야 한다는 지론을 전했다.
"옥련시장은 아파트와 학교가 가까운, 주거지 한가운데 자리한 생활 밀착형 시장입니다. 앞으로 더 나은 환경과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합도 꾸준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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