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 어쩌라고"···울주군 단수 복구 '난항'
무동교 부근도 추가 조사 착수
주민 "이틀째 씻지도 못해"
자영업자 "400ℓ 물 퍼날라 장사"
폭염주의보 발효 온열질환자 속출
급식 차질에 일부 학교 조기 방학
울주군, 급수차 등 동원 식수 공급


"찜통더위에 이틀째 씻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밥도 집에서 못 해먹고 밖에서 사 먹어요."
최근 내린 폭우로 파손된 울산 울주군 송수관로의 긴급 복구작업이 거센 물살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정확한 누수 지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울주군 6개 읍·면의 단수 조치도 장기화되며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울주군 범서읍 천상정수장에서 언양읍으로 이어지는 지름 900㎜ 송수관로가 일부 파손돼 누수를 확인하고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복구작업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으나 불어난 강물과 거센 물살 등으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울주군 범서읍 사연리 구 사연교 하단에서 누수 지점을 추정하고 물막이 작업 중이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누수 지점은 파악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5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새벽 2시까지 작업하다가 오전 7시에 다시 재개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물막이 작업을 통해 기존 사연교 부근 누수 추정 지점을 파악하고 있지만, 추가로 무동교 부근도 누수가 추정돼 동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관로 파손으로 지난 20일 오전부터 이틀째 울주군 언양, 삼남, 삼동, 상북, 두동, 두서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며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약 3만5,000가구, 6만8,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오전 7시 55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상수도 관로 복구공사가 지연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안내했다.
삼동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가족이 5명인데 화장실 사용이 가장 불편하다. 받은 식수를 화장실에 쓰고 있다. 물이 안 나오니까 주변에 문 닫은 식당도 많다"며 "물이 계속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물이 나오는 지역에 숙소를 잡아서 머물 계획이다"고 토로했다.
언양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식수 1.5L 물통 2개를 받았고, 소방차에서 20L 물통 2개로 10번을 왔다갔다하면서 총 400L를 받았다"며 "어제부터 배달 위주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오늘이 한계다. 내일도 단수가 이어진다면 장사를 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사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교육청은 울주군 3개 학교에 대체 급식을 시행하고, 2개 학교에 조기방학 결정했다.
천창수 교육감은 "단수 피해를 본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방학식까지 급식, 식수 사용 등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울주군은 민간 급수차 8대를 동원해 단수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각 읍면에서 운영 중인 산불진화차량 12대를 투입해 생활용수를 지원에 나섰다. 또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을 개방해 언양읍 남천공원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본청 및 읍면 공무원도 피해 지역에 투입돼 주민들에게 세대당 생수(2ℓ) 6병을 배부 중이다.
이날 언양읍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이순걸 군수는 "단수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과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