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대배수터널 건설 본격화…홍수 예방 대책 강화
국가사업과 연계한 통합 배수 체계 구축…경제성·현실성 검토 중

포항시는 도심 외곽 대배수터널 설치 타당성 검토를 마무리 중이며, 올해 안에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형산강 본류에 대한 대규모 정비사업은 환경부 주관 국가사업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추진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형산강 지류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가기반시설이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은 이후, 시는 상류 수량을 형산강 본류가 아닌 도심 외곽 대심도 터널을 통해 동해로 직접 방류하는 '대배수터널' 건설 방안을 구상하게 됐다. 해당 안은 현재 포항시 안전총괄과가 주관하는 '제도 개선 및 도시진단 용역'에 포함돼 검토되고 있으며, 2025년 말 용역 마무리 후 본격 추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배수터널은 형산강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량을 중간 지점에서 갈라, 도심 외곽을 따라 바다로 빠지게 하는 구조다. 본류 유입량을 줄여 하류 도심지의 수위를 낮추고 침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포항시는 이 터널이 설치될 경우, 기존 배수펌프장, 저류지, 차수벽 등과 연계해 통합적인 배수 체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수천억 원 규모의 공사비와 막대한 유지관리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경제성·현실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포항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대배수터널 외에도 도심 저류지 확대, 하천 차수벽 증설, 오천 일원 항사댐 건설 등 다양한 대안들과 비교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항사댐은 476만t 규모로, 환경부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계획 중이다.
포항시 생태하천과 담당자는 "현재의 배수펌프장과 우수관로만으로는 집중호우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대배수터널이 포항에 적합한 방안으로 판단되면 관련 예산과 행정 절차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형산강 본류에 대한 정비는 국가사업으로 따로 진행된다. 경상북도는 지난 2월, 포항·경주를 흐르는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제방 49.8㎞ 보강과 하도 준설 1260만㎥, 교량 7곳 정비를 골자로 하며, 총 7631억 원의 전액 국비가 6년간 투입될 계획이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23년 12월 형산강 하천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했으며, 경북도는 수년간 해당 사업의 필요성을 환경부에 20여 차례 건의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냉천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퇴적물로 통수 단면이 부족해 홍수에 취약하다"는 현장 설명을 들은 뒤, 정비사업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경북도는 이번 국가사업을 통해 포항·경주 일원의 침수 예방은 물론, 포스코 등 국가 핵심 기반시설의 안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는 국가주도 본류 정비사업과 별도로, 도심 침수를 막기 위한 독립적인 대응 체계를 병행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기후위기로 인해 대규모 침수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며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을 충분히 따져 시민 안전에 실질적 효과를 주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