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포럼] 경남농업, 훈풍 이어지려면- 한일문(행복농촌아카데미 원장경영학 박사)

지난해 경남의 농가소득은 5440만원으로 전국 9개 도 중 2위라는 역대급 기록을 달성하면서 훈풍을 맞고 있다.
과거 6년간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과 농업외 소득, 이전소득, 비경상소득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 농업소득의 경우, 전국 평균은 전년보다 156만원이 감소했지만, 경남은 오히려 39%나 늘었다. 농업외 소득 역시 2337만원으로 240만원이 증가하였으며, 이전소득과 비경상소득도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반면, 농가 부채는 3705만원으로, 전국 농가 평균보다 796만원이 적었고, 자산도 6억1165만원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를 기록하는 등 경영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농가소득이 늘어난 것을 생산량이 전국 1위인 딸기, 풋고추, 파프리카, 애호박과 같은 시설채소와 마늘, 시금치, 단감의 가격 상승, 그리고 겸업소득의 증가와 공익직불금의 확대를 꼽았다. 특히 시설원예를 전략 작목으로 육성하여 재배면적을 늘리고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농가소득 중 무려 83.5%가 겸업소득이거나 농업외 소득인 점, 그리고 전업농가 소득보다 겸업농가 소득이 30% 가까이 높은 점은 농업이 주업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소득 구조가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현상도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농업과 농촌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합리적 프레임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양상으로 볼 수 있으며, 지난해 농산물 수출액 또한 11억2547만 달러로 전년 대비 9.5% 증가한 것도 청신호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훈풍을 맞고 있는 경남농업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소비자 중심의 농업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먹거리에 대한 가치 기준이 안전성으로 바뀐 지 오래다. 따라서 친환경 농법을 확대하고 조기 출하 등 작부체계를 개선하여 농가 경영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지역단위의 ‘먹거리 지원센터’를 활성화하여 도내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면서 지역 농산물의 판로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농업인과 소비자의 상생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두 번째는 스마트팜의 확대와 기술 개발이다. 농촌의 노동력 부족은 이미 심각한 정도를 넘었다. 따라서 노동력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마트팜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 품목을 육성하고 이에 필요한 재배와 가공기술 개발 또한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세 번째로, 농업 중심의 정책을 농촌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경남의 농가소득은 농업소득보다는 농업외 소득이 월등히 높다. 그러므로 농산물 가공과 유통,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어메니티(amenity)’ 등을 적극 발굴하여 겸업소득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농촌이 정주권 중심으로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농촌에 정착해야 미래의 농업과 농촌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네 번째, 디지털 농업으로의 전환이다. 모든 산업이 디지털화되면서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작물의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농업 전반을 디지털화하여 효율성을 높여야 하고, 이를 운용하기 위한 농업인의 역량도 강화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남농업 발전 종합계획’의 착실한 실천이다. 농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지속성이 담보되어야 하기에 혹여 도정의 책임자가 바뀌더라도 중단됨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농업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농업인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무엇보다도 ‘농업인 중심의 정책 실천’이 경남농업의 훈풍을 이어갈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다.
한일문(행복농촌아카데미 원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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