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에 한번 내릴 비? 미국 학자들 “새로운 홍수 시대 도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세계가 국지성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국토 전역에 동시다발적인 극한 호우가 내리고 있다.
텍사스주에선 지난 4일 돌발 홍수가 발생해 130명 이상이 숨진 데 이어, 시카고에선 1000년에 한번 꼴로 내릴 법한 극한 호우가 내려 주요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국지성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국토 전역에 동시다발적인 극한 호우가 내리고 있다. 텍사스주에선 지난 4일 돌발 홍수가 발생해 130명 이상이 숨진 데 이어, 시카고에선 1000년에 한번 꼴로 내릴 법한 극한 호우가 내려 주요 도로가 물에 잠겼다. 뉴욕시는 지난 14일 역대 두번째로 높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해 지하철 터널이 침수됐다. 17일엔 캔자스시티가 홍수 피해를 입었다.
21일 미국 시엔엔(CNN)은 미 전역을 덮친 극한호우가 기후변화 탓이 분명하며, ‘1000년에 한 번꼴’ 수준의 극한 호우가 앞으로도 자주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과학자들의 분석을 전했다. 대니얼 스웨인 캘리포니아주립대 기후연구원은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접한 대서양이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면서 이례적으로 습한 공기가 대륙 깊숙이 올라와 여름 내내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강수량(total preciptable water·공기 중의 물이 비로 변할 수 있는 습도의 양)이 기록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분을 잔뜩 머금은 공기는 한랭 전선 등의 영향을 받으면 순식간에 수건에서 물을 쥐어짜듯 한꺼번에 내리는 호우가 된다.
대기 상층의 기류가 몇주 이상 움직이지 않고 정체되는 ‘준공명 증폭 현상’도 최근 과학자들이 분석한 국지성 극한호우 원인 중 하나다. 북반구 제트기류를 따라 흐르는 대기의 흐름(‘행성파’)이 있는데, 마치 바다의 물결이 겹쳤을 때 공명하며 더 강화되는 것처럼 특정 기류 패턴이 만들어져서 한 위치에 장기간 머무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마이클 만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정체 발생 빈도가 20세기 중반 이후 여름철에 3배로 증가했는데, 이런 양상이 현 기후 모델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만 교수는 “예를 들어 우리가 ‘1000년 만에 한 번꼴로 내릴 만한 폭우’라고 말할 때 기준은 인간이 온난화를 일으키지 않았을 경우에 그만큼 드물었다는 이야기다. 온난화로 인해, 이런 경우(대규모 국지성 호우)는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의 기상 재해 양상에 익숙한 사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대비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새로운 홍수 시대가 도래했는데, 미국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이 정도로 심한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내륙 지역의 인명 피해가 더 크다고 짚었다.
예컨대 지난해 폭풍 ‘헬렌’이 덮쳤을 때 기존 허리케인 피해에 익숙한 해안 지역(플로리다주)에선 빠르게 대피 경보를 발령한 반면, 서부 산악 지역(노스캐롤라이나주)은 아예 홍수 대피 계획 자체가 부재한 경우가 많았고 다섯배 가까운 78명이 익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립기상청은 홍수가 치명적일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했는데, 지역 당국의 경고는 허리케인이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 주민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설득할 만큼 강력하지도 구체적이지도 않았다”고 분석했다. 대피 명령 권한은 기상청이 아닌 주 정부에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소비쿠폰 40만원 나왔네, 갈비부터”…오전에도 240번 대기번호
- 아들 총격살해범, 미리 만든 총열 13개 가져다놔…계획범죄 무게
- 전한길 “우파 개딸 만들 것”…국힘 내홍 만들고 ‘눌러앉기’ 배수진
- [단독] ‘계엄 옹호’ 강준욱 “윤석열, 자유우파 최선의 정치인” “이죄명 지옥”
- 민주노총 “강선우 지명은 차별 철폐 내세운 이 대통령 약속과 어긋나”
- 내란 특검 “윤석열, 조사 때 수의 입혀 망신주기? 사복 착용 가능”
- 특검 “김건희씨 8월6일 피의자 출석 통보”
- 검찰, “이재명 소년원 입소” 허위주장 강용석 징역 1년6개월 구형
- 이종섭, 격노설 당일 800-7070 발신자 “윤석열 맞다” 인정
- 입양 갔다 ‘가죽만 남은 채’ 파양…털 빡빡 밀어 돌려보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