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빛 가득’ 대구·경북으로 수국길 따라 초록빛 휴가 떠나요

김희동기자 2025. 7. 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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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곳곳 만개한 수국, 여름 여행객 발길 유혹
대구 서구 도심 속 ‘수국 테마정원’
지역 주민 새로운 힐링 명소로 주목
포항 철길숲, 여름 정원으로 새단장
다양한 색상 수국이 장관 이뤄 ‘눈길’

한 여름 밤의 가드닝 등 이색 체험도
구미 쓰레기 매립장을 ‘다온숲’ 으로
형형색색 수국 가득 ‘꽃정원’ 탈바꿈
상주 북천, 여름꽃 식재·황톳길 등
다채로운 친수공간으로 조성 박차
 
청송 주왕산·영덕 해맞이공원 인근
경주 황성공원 등에서도 볼 수 있어

여름이면 자연은 더 진하고, 햇살은 더 짙어진다. 그런 계절의 길목에서 유난히 빛나는 꽃이 있다. 바로 '수국(繡球花)'이다. 최근 내린 비로 물기를 머금은 수국은 마치 물빛 구슬을 엮어 만든 꽃다발 같다.

수국은 수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꽃을 완성한다.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 한 아름 안고 싶은 꽃이다. 수국의 학명은 그리스어로 '물'이라는 뜻이며 '아주 작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은 꽃들이 많이 모인 물을 아주 좋아하는 꽃이라는 뜻이다.

수국은 원래 일본이 원산인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6월부터 8월 초까지 개화하며 지금 한창이다. 기후에 따라 개화 시기와 꽃 색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토양의 산도(pH)에 따라 파란빛에서 분홍빛까지 다채롭게 변하는 점도 이 꽃의 묘미다. 꽃말은 꽃의 빛깔에 따라 다르다. '변덕' '진심' '처음 만난 사랑'처럼 상반된 의미를 지닌만큼 다면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꽃이다.

대구·경북 곳곳에서도 수국이 만개해 여름 여행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청송 주왕산 입구, 영덕 해맞이공원 인근, 경주 황성공원 등에서도 수국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늘진 산책길이나 계곡을 따라 흐드러진 수국을 만나면 더위마저 잠시 물러난다. 올여름, 수국 한 송이의 빛깔로 휴가의 의미를 채워보면 어떨까.
대구 서구 그린웨이 단풍원 내 조성된 수국 테마정원 전경. 다양한 색상의 수국이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대구 서구청 제공

△대구 서구, '수국 테마정원' 새 명소로 부상

대구 서구가 그린웨이 단풍원 내에 조성한 '수국 테마정원'이 주민들의 새로운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구청은 총사업비 3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이번 테마정원을 통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녹지 명소를 마련했다.

수국 테마정원은 붉은색, 분홍색, 파란색, 보라색 등 다채로운 색상의 수국을 중심으로 구성돼 계절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다양한 품종의 초화류도 함께 식재돼 방문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은 물론, 쉼과 여유를 제공한다.

특히 주변 주거지와 가까운 입지 덕분에 인근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가볍게 산책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과 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존 이용객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수국 테마정원은 시민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정원으로,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 수국아카데미-한 여름밤의 수국 가드닝' 프로그램에 시민들이 수국을 활용한 가드닝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포항 철길숲, 여름 정원으로 탈바꿈

포항시가 도심 속 대표 녹지 공간인 철길숲에 수국을 대거 식재하며 여름 정원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특히 철길숲 오크광장 일원에는 다양한 색상의 수국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시민들에게 한여름의 색다른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철길숲 수국 팝업존에서 '한여름 밤의 수국 가드닝'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름철 대표 꽃인 수국을 활용한 체험형 가드닝 교육으로, 야간 조명 아래 무더위를 피해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으로 주목받았다.

교육은 하루 30명씩 총 120여 명을 대상으로 수국의 종류와 생태적 특성, 유지 관리법, 전정 및 삽목 체험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활용한 삽목 체험은 자원순환과 탄소중립 실천의 의미까지 더해졌다.

포항시는 이번 수국 가드닝 외에도 장미아카데미, 정원아카데미 등 다양한 시민 참여형 정원 교육을 지속 운영하고 있으며, 도심 속 정원문화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국의 계절, 철길숲은 꽃과 자연, 시민의 일상이 어우러지는 포항의 새로운 여름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들이 다채롭게 피어난 수국 사이를 거닐며 여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제공
시민들이 다채롭게 피어난 수국 사이를 거닐며 여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제공

△구미, 폐매립지의 화려한 변신, '다온숲'

한때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구미 도심의 자투리 공간이 형형색색의 수국으로 뒤덮인 '꽃 정원'으로 탈바꿈해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구미시는 2022년부터 구포동 498-1번지 일대에 '다온숲 수국 정원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2년간 17종 1만4000여 본의 수국을 심은 데 이어, 올해에는 1만7000여 본을 추가 식재해 총 43종, 3만1900본 규모의 대규모 정원으로 확장했다. 특히 매지컬블루벨, 루비레드, 하이오션 등 희귀 품종의 수국이 풍성하게 피어나면서 6월부터 7월까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다온숲'은 단순한 화단을 넘어 포토존 4곳, 자연친화적 쉼터, 동선을 갖춘 체류형 정원으로 설계돼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 체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추가된 포토 조형물은 SNS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 평균 5천여 명이 이곳을 찾는 등 전년 대비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

시민들 사이에선 "구미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대구·경북은 물론 수도권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품종을 지속적으로 다양화하고 정원 공간을 보완해 '도심 속 대표 정원'으로서 다온숲의 위상을 높여갈 계획이다.

상주 북천지구 하천재해 예방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는 가운데, 만개한 수국이 아름다운 경관을 더하고 있다. 사진=상주시 제공

△상주 북천, 수국 피는 하천으로…친수공간 조성 박차

상주시는 북천 고수호안에 여름철 초화류인 여름수국을 식재하고, 맨발 걷기를 위한 황톳길 조성 등 다양한 친수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벚꽃이 피는 봄철 한철에 그치지 않고, 봄부터 여름까지 시민들이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하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시는 현재 '북천지구 하천재해 예방사업'을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북천교에서 병성천 합류지점까지 4.1㎞ 구간의 호안을 정비하고, 노후된 북천교 리모델링과 상산교 개체를 통해 재해 예방과 시민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공원, 바닥분수, 데크로드, 전망대 등 다양한 여가·체험 시설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편안히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00억 원이며, 2024년 5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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