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국내 최초 스마트 로봇 주차장 ‘유명무실’ 위기

인천 부평구가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로봇 주차장이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놓였다.
그간 입·출차 시간이 지나치게 긴 문제 등으로 이용률이 저조하던 와중에 부평구가 일반적인 주차 방식인 자주식 주차장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부평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최근 열린 부평구의회 상임위 회의에서 "입·출차 시간이 3분~3분 50초 사이가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를 못 맞추고 있어서 현재 자주식 주차장으로 전환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구 갈산동의 굴포먹거리타운 내 소재한 '굴포먹거리 로봇 공영주차장'(57면)은 자율주행 주차로봇을 이용해 차량을 주차장 빈자리에 자동으로 주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보조금 약 17억 원이 투입됐으며, 올해 말을 기한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입·출차 시 애초 구가 목표한 3~4분을 넘어 최장 7분까지 걸리고 있어 보완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는 수용 가능한 모든 차량의 입·출고 소요 시간을 2시간 이내로 제한한 '기계식 주차장치의 안전기준 및 검사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
단순 계산해도 해당 로봇 주차장이 만차가 될 경우 총 입·출차 시간은 2시간을 훌쩍 넘게 된다.
이에 더해 지난 2022년 개정된 주차장법에 따라 20면 이상의 기계식 주차장치를 설치할 경우 안전관리인을 필수로 배치해야 해 무인주차장으로서 이점도 사라진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해당 로봇 주차장을 자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이미 투입된 보조금을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 로봇 주차장 조성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받은 만큼, 완료하지 못할 경우 이 같은 제재는 불가피하다.
김숙희(국민의힘·부평구마) 부평구의원은 중부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해 끝나는 시범운영 기간까지 로봇 주차장을 완성하지 못하면 보조금을 다시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구 재정 여건상 17억 원은 매우 큰 부담이며, 반납을 피할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부평구는 현재 다각적으로 대책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자세한 답변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관계자는 "현재 전문기관과 기술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주식 주차장으로 전환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현재 모든 사항이 검토 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노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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