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수지 적자 100억 달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2025. 7. 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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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전남의 대표적 관광도시 중 하나인 여수시가 요즘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한 식당의 불친절이 도화선이 돼 여수시 전역의 관광 경기가 움츠러들 위기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한 여성 유튜버가 맛집으로 소문난 여수의 한 식당을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혼자 식당을 방문한 그는 1인분 주문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메뉴를 골라 2인분을 주문하고 유튜브 촬영 허락을 받았다. 

이후 간단한 음식 소개 후 밥을 먹으려 했는데 60대 여성 종업원이 식사를 빨리하라고 재촉했다.
 

당시 종업원은 유튜버에게 "우리 가게는 아가씨 한 명만 오는 게 아니다. 얼른 먹어라. 이렇게 있으면 무한정이잖아", "예약 손님 앉혀야 한다" 등 말을 하며 짜증을 냈다.
 

당황한 유튜버가 "혼자 왔지만 2인분을 시켰고 식당에 들어온 지 20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항의했는데도 종업원은 막무가내로 '우리 식당은 그런데 아니다.예약 손님 받아야 한다' 등의 말을 하며 빨리 식사할 것을 강요했다.
 

결국, 기분이 상한 유튜버는 식사를 중단하고 가게를 나서야 했다. 식당에서 쫓겨난 후 바깥 거리에서 촬영을 이어가며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올려졌다.
 

이 유튜버는 뒤늦게 지난 3일 '혼자 2인분 시켰는데 20분 만에 눈치 주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올렸다. 해당 영상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불친절한 손님 응대 모습에 대부분의 시청자가 공분하며 해당 식당을 성토했다. 특히 영상이 지상파와 종편채널 등으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방영되면서 여수시까지 불친절한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될 상황이 됐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여수시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시는 현장 점검 후 특별위생점검까지 한 뒤, 해당 식당뿐만 아니라 지역 내 전 음식점에 지난 17일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공문을 통해 "관내 음식점에서 손님에게 큰소리로 빨리 먹을 것을 재촉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이 일로 관광 도시 이미지가 훼손되고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이어 "음식점 영업자와 종사자는 이용 손님에게 보다 친절하고 정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구체적으로 △1인 방문 시 2인분 이상 식사 강요하지 않기 △손님의 좌석 자율 선택권과 충분한 식사시간 보장하기 △손님에게 부드러운 말투로 인사 및 안내하기 등을 실천 사항으로 명시했다. 
 

이 중 1인분 식사 강요하지 않기 지침에 눈에 띤다. 1인 가구 천만 시대에 아직도 한국에서는 혼자 들어가면 주문을 받지 않는 식당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현실이다.
 

관광대국인 미국은 유명 업소들이 혼밥 손님들의 증가세에 맞춰 스스로 1인 메뉴를 개발하고 손님들을 위한 1인용 좌석을 만드는 등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실제 뉴욕시의 유명 레스토랑 아방가든(Avant Garden)은 최근 매장에 1인 고객용 테이블을 확충했다. 또 다른 유명 레스토랑은 1인 고객이 방문하면 직원들이 고객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친절히 응대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혼자 식당에 가서 2인분을 시키지 않으면 내쫓겨야 하는 한국과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4조원)를 넘어섰다. 한국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265억달러를 썼는데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돈은 164억달러에 불과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제 기본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관광객들을 끌어 올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진심을 다한 배려와 서비스 마인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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