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가 집이 된 광명 아파트 이재민 "옷가지 빌려 출근, 언제 집에 갈지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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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몰라 막막하다."
21일 경기 광명시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 지난 17일 세 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친 소하동의 10층짜리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이재민 대피소로 쓰이고 있는 곳에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다.
광명시는 불이 난 지 하루 만에 이곳에 이재민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피해주민 신속 지원과 일상 회복 돕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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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큰 불편 없지만, 앞날 걱정" 긴 한숨
광명시, 임시 거처 마련·복구 지원에 집중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몰라 막막하다.”
21일 경기 광명시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 지난 17일 세 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친 소하동의 10층짜리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이재민 대피소로 쓰이고 있는 곳에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다. 예기치 못한 큰불로 하루아침에 이재민 신세가 됐다는 30대 주민 A씨는 “이곳에서 버티는 것도 하루 이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다행히 체육관의 냉방환경이 좋고 식사와 생활용품도 제공돼 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다”면서도 “다만,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보니 주민들 걱정이 크다”고 했다. 화재 당시 몸만 급히 빠져나와 대피소로 왔다는 60대 B씨도 “화재로 집안까지 스며든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옷가지, 가구 등에도 다 배었다. 지인에게 옷을 빌려 입고 출근하는 등 일상이 망가졌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에는 1인용, 2~4인용 텐트가 줄지어 설치됐다. 26가구 62명 주민이 가족 규모별로 텐트를 찾아 머물고 있다. 불이 난 아파트에 45가구 116명 주민이 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입주민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머무는 셈.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입주민도 상당수다. 이들은 “언제 복구가 이뤄져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를 가장 궁금해했다. 불이 난 아파트는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로, 아직까지 복구공사의 첫 단추를 꿰는 안전진단 세부 계획도 수립되지 않아 이들의 바람이 언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광명시는 불이 난 지 하루 만에 이곳에 이재민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피해주민 신속 지원과 일상 회복 돕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날 ‘소하동 아파트 화재 복구·회복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광명시는 우선 시가 운영하는 ‘안전주택’ 일곱 가구를 이재민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나머지 피해 가구에는 호텔 등 민간 숙박업소에 머무는 경우 일정 기간의 숙박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사단법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소속 전문가와 함께 건물 안전성을 점검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피해 주민의 주거지 복귀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외부 침입으로 인한 도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아파트 주변에 안전 울타리도 설치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피해 주민 중엔 중장년층이 많아 신체적, 경제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더 큰 상황”이라며 “추가 지원안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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