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작은 실천으로 막는 여름철 큰 불
6월의 이례적인 고온 현상에 더해 한여름 35도 이상의 극한 폭염이 예상되는 올여름,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화재 위험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총 11만 6584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 중 여름철(7~9월)에 2만 5574건(22%)이 발생했다. 의외로 여름철 화재 최다 발생 장소는 주거시설(1만 7447건·68%)이다.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9447건(37%)으로 가장 많고, 부주의가 8717건(34%)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냉방기기의 사용은 자칫 여름철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집안에서 냉방기기 사용에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에어컨 설치 시에는 정격 전류를 확인하고 전용 회로 사용을 권장한다. 과열, 먼지 누적, 노후화된 전선 등은 화재의 시발점이 되고 에어컨 내부 및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소음이나 타는 냄새가 나면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점검을 받아야 하며, 장시간 외출 시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한다. 실외기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종이 상자나 쓰레기 등 가연물이 될 수 있는 물건들은 방치해서도 안 된다. 실외기 전선 및 배관의 훼손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실외기 덮개나 가림막은 통풍 방해로 과열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을 지양한다.
멀티탭 과부하나 누전 시 화재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냉방기기처럼 소비전력이 큰 제품을 연결할 때는 반드시 단독 콘센트를 써야 한다. 선풍기 역시 먼지를 제거해 사용하고, 모터 송풍구를 막지 말고 모터 부분이 뜨거우면 잠시 사용을 중단한다. 전선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름철 냉방기기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극명히 달라질 수 있다. 우리들의 관심과 작은 실천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자.
이민규·금정소방서 구조구급과 홍보교육계 소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