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구성적환장 주민소통으로 우려 씻어낸 데 이어 차폐시설로 직매립 금지도 완벽 대비 나서
구성·동백 종량제폐기물 구성적환장 차폐시설로 환적해 내년 시행 ‘폐기물 직매립 금지’ 대비
일부 반대에 “환적 싫다면 기흥구에서 처리해야" 주민 목소리 나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주민과의 소통과 창조적인 해법을 통해 "폐기물처리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서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당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구성적환장 옆 사용종료매립지와 시의 신규 매입부지에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 시장은 또 내년 1월 1일부터 수도권 종량제 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맞춰 기존계획에서 추진된 외부반출시설은 현재의 노출형에서 아예 주민들과 격리된 차폐형 반출시설로 조성해 당일 민간위탁처리를 위한 환적시설로만 운영한다며 폐기물 압축 등은 결코 없다고 했다.
2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상일 시장은 구성·동백 주민대책위원회 주민 대표들과 만나 "사용종료매립지에는 콘크리트 포장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주차장으로 이용할 것"이라며 "신규 매입부지에는 건축법에 따른 건축물을 설치해 환경미화원 휴게실과 콜센터, 판매용 종량제봉투 보관 창고를 짓고, 청소차 차고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시가 원래 계획했던 것들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아닌 개별법령에 근거해서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또 "플랫폼시티 개발이 완료되면 그곳에서 발생하는 고철ㆍ폐가전, 종량제 폐기물 등을 그곳에서 감당할 수 있도록 플랫폼시티 적환 기능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 취임 전 민선7기 때인 2022년 3월 플랫폼시티 사업구역 내의 신갈적환장 폐쇄가 결정됐지만 향후 플랫폼시티에서 발생할 고철·폐가전, 종량제 폐기물 등을 감당할 적환 기능은 그곳에 두되, 폐쇄될 신갈적환장의 환경미화원 휴게실, 청소차 차고지 등을 구성적환장 옆 신규 매입부지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상일 시장의 이같은 결정에 구성·동백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주민 커뮤니티에는 "이 시장이 주민대표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동안 시가 추진해온 계획을 과감하게 수정해 주민 걱정을 해소하는 결정을 해줘 감사하다" 등 이 시장과 주민대표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글들이 많이 올라 왔다.
그런 가운데 일부 시민은 기존의 구성 적환장에 구성·동백지역의 종량제 폐기물을 환적하는 차폐시설을 짓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는데, 이에 반해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는 종량제 폐기물은 우리 지역에서 맡아야 하며, 이는 수거되는 당일로 반출된다. 만일 환적이 싫다면 기흥구에 소각장을 지으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반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존 구성적환장에 차폐시설을 짓는 것은 시의 기존계획에 들어 있던 것이다. 시가 기존 구성적환장에 차폐시설 조성을 추진하는 것은 내년 1월 1일부터 수도권 내 종량제 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으로, 시는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서 2.5~5톤 청소차로 수거한 종량제 폐기물을 구성적환장의 차폐 공간에서 25톤 대형 청소차량에 그대로 옮겨 실은 뒤 당일에 화성, 평택 등으로 반출해 민간위탁처리하게 된다.
이같은 민간위탁처리는 2030년 광주시에 하루 처리용량 190톤 규모의 소각장이 건설돼 가동되면 중단되고 구성·동백지역 종량제 폐기물은 광주시 소각장으로 보내져 소각된다.
민선8기 이상일 시장 취임 전인 민선7기 당시 용인이 광주시 광역소각장 건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다.

용인시의 1일 소각능력은 처인구에 위치한 1일 240톤 처리가 가능한 소각장 용인환경센터와 1일 70톤 처리 용량을 가진 소각장 수지환경센터를 합해 310톤이며, 기흥구엔 소각시설이 없다. 반면 시의 종량제 폐기물은 1일 340톤 가량 배출되고 있으며 소각하지 못하는 것은 매립하고 있지만 그나마 기한은 올해까지다.
시는 기흥구 종량제 폐기물 중 수지구 및 처인구 소각시설에서 미소각되는 것을 2030년 광주시 광역소각장 가동 전까지 내년 1월부터 화성 등으로 반출해 민간위탁처리하기 위해 구성적환장에 종량제 폐기물 환적을 위한 차폐시설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중부일보에 "내년 1월이 시작되면 구성·동백지역 종량제 폐기물을 매립처리하던 용인환경센터 매립시설에 종량제 폐기물이 반입될 수 없어 이 지역 종량제 폐기물을 외부 민간업체로 반출해야 한다"며 "구성적환장에 차폐시설을 설치하면 종량제 폐기물을 옮겨 싣는 모든 과정이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져 개방형 환적보다 훨씬 청결하게 환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환장에서 종량제 폐기물을 압축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는 일부 시민들도 있지만 아파트 등을 다닐 수 있는 작은 청소차로 수거한 종량제 폐기물을 대형 청소차에 그대로 옮겨 실을 뿐 압축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
시는 2003년부터 구성적환장을 운영해 왔다. 시는 민선7기 당시 플랫폼시티 사업구역 내 신갈적환장 폐쇄 결정에 따라 그곳의 환경미화원 휴게실과 차고지 등을 구성적환장 옆으로 옮기는 계획에 따라 신규매입한 언남동 15-1 일대 3천144㎡와 빗물 배제와 주차장 설치를 위해 사용종료 매립지(시유지)인 언남동 16-2 일대 9천84㎡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시의회 공유재산 심의를 거쳐 시의회 본회의 동의를 얻은 뒤 주민공람 단계에 들어갔다. 주민공람이 시작되기 전까지 시의회의 어느 누구도 구성적환장 사업에 대해 시정질문이나 5분발언을 통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민공람 단계에서 도시계획시설 결정 시 향후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의문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상일 시장은 공람을 통해 접수된 주민 의견을 검토하고 주민 대표들과 대화하며 기존계획을 과감하게 수정했다.
담당부서 한 관계자는 "이상일 시장이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하지 않고서도 시가 원래 계획했던 시설을 지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과 플랫폼시티에서 향후 나올 종량제 폐기물과 고철, 폐가전, 대형 폐기물 등은 플랫폼시티에서 감당하도록 결정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라며 "사실 시 공무원들은 플랫폼시티 사업구역 내 신갈적환장 폐쇄를 전제로 일해 왔기 때문에 이 시장처럼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일 시장이 주민과의 소통, 창조적 해법 마련을 통해 주민 우려를 해소했고, 자칫 용인 내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했다고 본다"며 "이 시장이 시 공직자들에게 시의 정책이, 심지어 표현 하나 하나가 시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깊이 생각해 보고 일하라고 주문하는 데 이번 일을 통해 시장 당부대로 시의 행정을 시민 입장에서 깊이 검토하고 신중히 판단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공직자들이 얻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재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