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 따고 닭장 만들고, “사단장이 시켰다”...육군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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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있는 육군 보병부대에서 사단장이 부대원들에게 두릅을 따게 하고 교회 참석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2월부터 비서실 군인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는 육군 한 부대의 이아무개 사단장에 대한 복수의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제보 내용을 보면, 이 사단장은 지난 4월 부대 체력단련 시간에 병사들에게 주둔지 내에 있는 두릅을 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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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있는 육군 보병부대에서 사단장이 부대원들에게 두릅을 따게 하고 교회 참석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2월부터 비서실 군인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는 육군 한 부대의 이아무개 사단장에 대한 복수의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제보 내용을 보면, 이 사단장은 지난 4월 부대 체력단련 시간에 병사들에게 주둔지 내에 있는 두릅을 따도록 했다. 군인권센터는 “두릅나물이 군장에 가득 메워질 정도로 따게 한 뒤 포장을 시키는가 하면, 직접 나무를 깎아 닭장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주말에는 부인과 교회에 갈 목적으로 관용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다른 종교를 믿는 간부에게는 임무라며 교회에 오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폭행과 예산 유용 의혹도 제기됐다. 이 사단장은 지난 4월 초 부대장들을 불러 운동경기를 하던 중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 간부의 허벅지를 걷어찼다고 한다. 또 공관에 소파를 구입한다는 명목으로 신청한 공관 예산 180만원 가운데 80만원가량을 필라테스 가구를 사는 데 지출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피해 군인들이 용기를 내어 국방부에도 제보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군인권센터는 “피해자들은 국방부 익명 신고시스템을 통해 먼저 내부 신고를 했지만 묵살됐다”며 “이는 사실상 사단장의 비위 행위를 은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가 갑질 제보를 무시한 뒤 사단장은 제보한 군인들을 겨냥해 전체 부사관 180여명 가운데 103명의 보직에 대한 재판단을 지시했다”며 “보직이 바뀔 군인 동료들이 피해자 집단을 비난하게 하고, 피해자들의 보직을 섞어 연대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전형적인 ‘갈라치기’”라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이 사단장을 분리파견 조치했다”며 “육군 본부 감찰실에서 현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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