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실종자’ 추정 주검 발견…대통령실 “공직기강 해이시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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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새벽 세종 도심에서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주검이 5㎞ 떨어진 금강에서 발견됐다.
세종시 재대본에는 경찰과 소방 인력은 포함돼 있지 않았고, 대신 '경찰 핫라인(직통 무전단말기)'만 운용 중이었으나 17일 새벽부터 18시 오전까지 ㄱ씨 실종 관련 이 핫라인은 이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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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재난본부, 잇단 ‘폭우 아닌 단순 실종’ 판단에
세종시 지휘부, 이튿날 언론보도 뒤에야 상황 파악

충청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새벽 세종 도심에서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주검이 5㎞ 떨어진 금강에서 발견됐다. 실종 닷새 만이다. 이 사고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공직기강 해이·잘못이 발견되면 엄히 책임 물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세종시는 21일 오후 2시19분께 세종동 금강교 인근 수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주검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검은 지난 17일 새벽 실종자 ㄱ(40대)씨가 물에 빠진 나성동 인근 제천에서 약 5㎞ 떨어진 금강교 아래쪽 1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주검의 인상착의가 실종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지문과 유전자 정보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
청주에 거주하는 ㄱ씨는 지난 16일 밤 나성동에서 직장 회식을 한 뒤 귀가 중 제천 산책로 쪽으로 들어갔다가 17일 새벽 2시21분께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사고 발생 35분 전 “술 취한 사람이 윗옷을 벗은 채 비를 맞고 걸어간 간다”는 시민 신고를 접수해 출동한 경찰은 ㄱ씨를 만나 상태를 확인했으나 ㄱ씨가 “알아서 귀가하겠다”고 하자 새벽 2시17분께 그를 혼자 보냈고, 4분 뒤 ㄱ씨는 제천 쪽으로 들어가 실종됐다.
당시(17일 새벽 2∼3시) 세종 제천 쪽(기상청 관측 고운동 지점 기준)에는 시간당 약 50㎜의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었다. 경찰은 17일 저녁 8시28분께 ㄱ씨 아내의 공식 실종신고를 접수하고서야 실종자를 찾기 시작했고, 사고 발생 약 23시간 만인 18일 새벽 1시30분께 ㄱ씨가 제천 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인해 소방본부에 수색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ㄱ씨의 제천 실종 사실을 인지하고도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쪽에 이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았다. 다만 약 4시간이 지난 18일 새벽 5시46분 ㄱ씨 실종 사실을 알리며 ‘폭우로 인한 실종이 아닌 단순 실종’이라고 재대본 종합상황실 직원에게 알렸다. 세종시 재대본 종합상황실 팀장급 이하 직원들은 18일 ㄱ씨 실종 사실을 소방본부(새벽 2시2분, 아침 8시10분), 경찰(새벽 5시41분) 쪽에서 듣고도 ‘스스로 제천으로 들어갔으니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님’이라 자체 판단해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고, 세종시 지휘부는 18일 오전 11시 넘어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ㄱ씨 실종 사실을 파악했다. 세종시 재대본에는 경찰과 소방 인력은 포함돼 있지 않았고, 대신 ‘경찰 핫라인(직통 무전단말기)’만 운용 중이었으나 17일 새벽부터 18시 오전까지 ㄱ씨 실종 관련 이 핫라인은 이용되지 않았다.

사고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에서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나 잘못이 발견된다면 엄하게 책임을 묻고 철저하게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변인은 “세종시에서 시민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는데도 무려 23시간 동안 지방자치단체 재난지휘부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통령실이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음에도 사고 자체에 대한 인지가 한참 늦었고,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았다. 세종시 재난 콘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세종시는 “그동안 재대본 구성에 빠져있던 소방본부와 자치경찰을 상황판단 회의에 참여하도록 지침을 바꾸겠다”며 “지휘계통 보고 절차를 보완해 앞으로 재해·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좀 더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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