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현장 지급… 도내 지자체 6곳 ‘지역화폐’ 뺀 이유는?

김기웅 기자 2025. 7. 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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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화폐 운영사 코나아이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발급 비용으로 한 장당 2천 원을 각 지자체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지자체들은 최대 수십만 장의 카드를 발급해야 하는데 지역화폐로 발급하면 비용 부담이 커져 지급 수단에서 아예 지역화폐를 제외, 선불카드로만 지급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이들 지자체는 카드 발급 비용에 부담을 느껴 시금고 은행 또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현장 신청 시 선불카드로만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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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카드발급 2000원 요구 카드사는 선불카드 무료~500원
지자체들 수억대 비용에 부담 커 시금고 은행 계열사와 제휴 맺어
21일 수원 원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돕는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 제공>

경기지역화폐 운영사 코나아이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발급 비용으로 한 장당 2천 원을 각 지자체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들이 선불카드를 무료 또는 500원 등 소액으로 발급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일부 지자체들은 최대 수십만 장의 카드를 발급해야 하는데 지역화폐로 발급하면 비용 부담이 커져 지급 수단에서 아예 지역화폐를 제외, 선불카드로만 지급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표 수단으로 꼽히는 지역화폐가 오히려 수억 원의 카드 발급 비용 탓에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서 외면받은 셈이다.

21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31개 지자체 중 민생회복 소비쿠폰 현장 신청 수단에서 지역화폐를 제외한 곳은 수원·고양·성남·화성·시흥·양주 6곳이다. 이들 지자체는 카드 발급 비용에 부담을 느껴 시금고 은행 또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현장 신청 시 선불카드로만 지급하기로 했다.

A시의 경우 12만 장 이상의 카드를 발급해야 한다. 1장당 2천 원으로 계산하면 카드 발급 비용만 2억4천만 원 이상인 셈이다. 그러나 시금고 은행 계열의 카드사와 선불카드를 무료로 제공받기로 협의하면서 지급 수단만 바꿔 수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아꼈다.

A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코나아이 측에서 1장당 3천 원을 요구했다"며 "(시에서) 너무 비싸다고 말하니 2천 원으로 깎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비용도 너무 비싸 선불카드로만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지자체 중 지역화폐 운영사가 코나아이가 아닌 성남(신한카드)·시흥(NH농협카드)을 제외한 곳은 온라인 신청에선 지역화폐로도 지급하도록 했다. 지급 수단을 지역화폐로 해 온라인 신청을 하려면 지역화폐를 이미 소유하고 있거나 발급 비용 3천 원을 자부담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수원시 원천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민원인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돕고 담당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사로서 바람은 가능하면 지역사랑상품권을 써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이용됐으면 좋겠다"며 "지역사랑상품권을 쓰게 되면 보다 집중적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쿠폰 지급을 두고 세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부정적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소비쿠폰은 민생 회복과 경기 진작을 위한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노력을 통해 민생이 회복되고 소비가 진작되면 결국은 경제가 잘 돌아가서 더 많은 세수가 걷힐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2차 지원은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 성향이 높은 계층에 더 많은 지원이 가 소비 진작과 함께 물가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둬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수 확대와 재정 안정성에도 도움이 될 테니 그런 염려는 불식하시고 적극 이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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