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되긴 될까' 지역 의원 10명 '동상십(十)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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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가 공약한 전주시·완주군 행정 통합을 놓고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하동현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주·완주) 통합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 전략과 긴밀히 연계돼 있는 만큼 개별 시·군의 이해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광역 차원의 구상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전북 지역 국회의원은 전북 발전이라는 대의로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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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1.7배 넓은 100만 도시로"
정동영·이성윤 '찬성' VS 안호영 '반대'
이원택 등 미온적… 군의회 반발 지속
金 전입신고 막으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김관영 전북지사가 공약한 전주시·완주군 행정 통합을 놓고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10명만 해도 생각이 제각각인 것으로 보여 추진에 험로가 예상된다.
김 지사는 21일 전북도청에서 정동영(전주시 병)·이성윤(전주시 을) 민주당 의원, 우범기 전주시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완주 통합 상생 방안 법제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상생 방안에 법적 효력을 부여해 주민의 약속을 행정과 정치가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상생 방안에는 △통합 인센티브 완주에 전액 투자 △통합시청사·시의회청사 완주에 건립 △완주군민이 현재 받고 있는 혜택 12년 이상 유지 등이 담겼다.
이들 참석자는 통합만이 살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전주·완주 통합은 세 번의 기회를 놓쳤다"며 "10년 전, 20년 전에 통합됐다면 지금의 전북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통합은 모든 지역의 생존전략"이라며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면 다른 지역과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하면 서울보다 1.7배 넓은 1,027㎢의 대도시가 탄생하고, 인구 100만 도시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전북이 지역구인 국회의원 열 명 가운데 두 명만 참석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완주가 지역구인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합안에 공개 반대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윤덕(전주시 갑) 의원과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인 이원택(군산·김제시, 부안군 을) 의원 등은 통합안에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세 명은 내년 지방선거에 전북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경쟁자가 될지 모를 김 지사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통합안에 힘을 실어주지 않으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김 지사는 "(지역구 의원) 10명이 다 같이 참석하면 좋았겠지만, 청문회 준비(김윤덕 의원) 등 일정상 조율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의원들과 수시로 주요 현안을 상의하고 있고 적어도 전북 발전에는 이견이 없다"며 "다만 통합은 전주 지역구 의원들이 의사를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해 이 자리에 선 것이고, 어느 시점이 되면 전북 전체 의원의 의사를 묻는 작업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동현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주·완주) 통합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 전략과 긴밀히 연계돼 있는 만큼 개별 시·군의 이해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광역 차원의 구상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전북 지역 국회의원은 전북 발전이라는 대의로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 지사의 통합안에 완주군·완주군의회가 "일방적 추진"이라며 대화를 거부하는 게 지역 내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완주군 삼례읍사무소에서 삼봉지구의 한 아파트로 전입신고를 했는데,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과 통합 반대 단체의 저지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은 전북도청 기자회견장에도 몰려와 김 지사 등을 향해 "통합이 안 되면 사퇴하라" "재원은 어떻게 할 거냐" "주민 갈등은 어떻게 책임질 거냐" 등 항의성 발언을 이어갔다. 소란이 지속되자, 정 의원은 "표현의 자유는 모든 국민이 다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면서도 "그러나 기자회견을 방해할 자유는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주·완주 통합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는 법정 절차에 따라 오는 8·9월 중 치러질 전망이다.
전주=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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