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에 사제 폭발물 있었다니"… 주민들 충격·불안에 '벌벌'

문지수 2025. 7. 21. 18: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피소에서 주민들끼리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만든 사람이 있다더라'고 말했는데 그 사람이 아파트 주민이란 걸 알고 너무 놀랐어요."

아파트 주민들은 전날 오후 9시 31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에서 30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A(63)씨가 아파트 단지 내 거주지에도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아파트 6층에 사는 한 입주민은 "오고 가다 본 적은 있지만 잘 알지는 못 했고 큰 소란도 없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범인 주거지에 폭발물 15개 설치
주민 새벽 중에 보건소·쉼터 대피
주거지·상가 둘러싸여 피해 클 뻔
21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 설치한 폭발물 15개가 발견됐다. 문지수 기자

"대피소에서 주민들끼리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만든 사람이 있다더라'고 말했는데 그 사람이 아파트 주민이란 걸 알고 너무 놀랐어요."

21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아파트 앞. 순찰차와 경찰 승합차가 오가며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파트 주민들은 전날 오후 9시 31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에서 30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A(63)씨가 아파트 단지 내 거주지에도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이 이날 0시 15분쯤 긴급체포한 A씨로부터 주거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주민 105명은 새벽에 인근 보건소나 쉼터로 긴급 대피했다. 20대 주민 B씨는 "새벽 1시 30분쯤 소방관과 경찰관이 빨리 나오라고 해서 정신 없이 나왔다"며 "화약 냄새나 큰 소리를 들은 적이 없어서 이런 일이 있을 줄 전혀 예상 못 했다"고 말했다. 60대 주민 이모씨는 "당황스럽고 집에 들어가기가 겁이 나서 바깥에서 잠을 잔 뒤 돌아왔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민들은 A씨가 평소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아파트 6층에 사는 한 입주민은 "오고 가다 본 적은 있지만 잘 알지는 못 했고 큰 소란도 없었다"고 했다. 다만, 최근 A씨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여 의아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아파트 관리인은 "평소 A씨가 차량을 몰고 다니진 않았는데 며칠 전부터 주차를 하고 다녔다"며 "차를 샀다고 짐작했을 뿐 이상한 걸 싣고 다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A씨의 차량에선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외에 총열로 활용해온 쇠파이프 10정이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특공대는 A씨 주거지에서 시너가 들어간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으로 만든 폭발물 15개를 발견했다. 이 중 일부는 점화 장치와 연결돼 있었으며 폭발 시각은 이날 낮 12시로 타이머에 설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 아래층에는 음식점, 약국 등 상가가 밀집한 터라 실제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약국 운영자는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데 이 아파트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아파트 인근 이웃 주민들도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노인복지회관에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다닌다는 이모(69)씨는 "낮 12시쯤에도 볼일 보러 아파트 부근 골목을 잘 돌아다녀서 가슴이 철렁했다"고 털어놨다.

문지수 기자 doo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