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시민들 기대와 우려 교차
소비쿠폰 지급 방식·지역별 차이에 불만 제기…정책 효과성 논의 필요

21일 달서구 상인1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약 200명의 주민이 몰렸다. 비슷한 시각 남구 봉덕1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수많은 주민이 방문해 대기 인원이 80명에 달했다. 소비쿠폰 신청은 접수한 지 5분 만에 처리가 됐지만, 많은 주민이 몰린 탓에 대기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시민들은 소비쿠폰을 신청하면서도 기대와 걱정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상인1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60대 여성 이모씨는 "소비지원금 정책을 진짜로 줄지 몰랐는데, 조금이라도 받아 기분 전환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소상공인들의 소비 증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반면, 봉덕1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70대 남성 이모씨는 소비쿠폰을 신청하면서도 "민생회복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또 "모두 준다기에 받으려고 왔지만, 손녀나 손자에게 다 빚으로 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 50대 남성 김모씨는 "소상공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경기회복에는 미비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한정된 소비쿠폰 사용방식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달서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조모씨는 "생필품 구매에 사용하려고 했는데, 지류 상품권을 주지 않아 시장에서는 사용이 불편할 것 같다"라고 의견을 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류형을 지급하는 지역은 경북 안동, 영주, 고령, 성주, 칠곡 등이 있다"라며 "소비·금융 여건이 미흡한 곳에서 주로 발행된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카드사 연락을 받고도 온라인 신청이 불안해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찾거나 소비쿠폰 지급 방식을 몰라 방문한 주민도 다수였다.
소비쿠폰 신청 첫날 오전부터 수많은 주민이 몰리자 지자체는 오후 시간대 방문을 추천하기도 했다.
상인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소비쿠폰을 신청하기 위해 복지센터가 문을 열기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주민들이 몰렸다"라며 "너무 일찍 나오셔서 대기하지 마시고 조금 여유를 두고 방문하셔서 신청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카드형만 발급이 가능하고, 등록 신청을 해도 다음 날부터 사용이 가능하다"라고 안내했다.
한편,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요일별로 지급되고 있다. 지급 금액은 국민 1인당 15만 원을 기본으로 지급하고,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3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 원을 받는다. 또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게는 3만 원이 추가 지급되고,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어촌 인구감소지역(84개 시·군) 주민은 5만 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