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중 셋은 신입 구조요원인데... '릴레이' 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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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의 한 해수욕장에서 수상 인명 구조요원 네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국인 관광객을 '릴레이'식으로 돌아가며 심폐소생을 거듭한 끝에 살려냈다.
그러나 심폐소생술을 멈추자 이내 의식을 또 잃었고 정 팀장 등 구조요원 네 명은 다시 A씨에게 달라붙어 기도를 확보하고 재차 심폐소생술을 했다.
네 명의 구조요원이 A씨를 살려내려 안간힘을 쓰는 사이 연락을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 간단한 응급조치 후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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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베테랑 3명 신입...능숙한 대응

경북 영덕군의 한 해수욕장에서 수상 인명 구조요원 네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국인 관광객을 '릴레이'식으로 돌아가며 심폐소생을 거듭한 끝에 살려냈다.
21일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 30분쯤 영덕군 강구면 하저리 하저해수욕장에서 평상에 앉아 쉬고 있던 중국인 관광객 A(48)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지인들은 A씨를 붙잡고 발만 동동 굴렀고, 위급 상황을 직감한 최상태(48) 구조요원이 목에 찬 호루라기를 불며 한달음에 달려갔다.
최씨의 호루라기 소리에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다른 구조요원도 뛰기 시작했다. 정경태(56) 팀장과 김일성(66)·김태준(32) 구조요원은 최씨의 뒤를 따라 평상으로 달려왔고,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이들 중 한 명이 A씨의 기도를 확보하자 다른 한 명은 가슴을 압박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숨이 멎어 검게 변해가는 A씨의 팔다리를 주물렀다. 나머지 한 명은 입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A씨의 혀를 빼며 의식이 돌아오는지 확인했다.

3분쯤 지났을까. A씨는 “아악” 소리를 내며 의식을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심폐소생술을 멈추자 이내 의식을 또 잃었고 정 팀장 등 구조요원 네 명은 다시 A씨에게 달라붙어 기도를 확보하고 재차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들은 릴레이하듯 자리를 바꿔가며 기도 확보와 가슴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세 차례 숨이 돌아왔다가 멈추기를 되풀이하다 네 번째 심폐소생술에 완전히 의식을 되찾았다.
네 명의 구조요원이 A씨를 살려내려 안간힘을 쓰는 사이 연락을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 간단한 응급조치 후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점은 이들 구조요원 네 명 가운데 경력이 오랜 '베테랑'급은 13년째 활동 중인 정 팀장뿐이란 것이다. 나머지 세 명은 자격증 취득 후 처음 현장에 배치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목숨을 구한 이날은 이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 하루 지난 날이었다. 이들은 평소 훈련에서 익힌 방법 그대로 침착하게 대응해 생명을 구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경태 팀장은 “위급 상황을 맨 처음 목격한 최상태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술을 마시고 바다에 들어가는 걸 보고 혹시나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계속 주시했다고 한다”며 “각자 맡은 일에 성실히 임해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지난 18일 지역 해수욕장 일곱 곳을 일제 개장하고 수상 인명 구조요원 63명을 배치했다. 올해는 위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인명구조 서핑보드를 지급하고 해양경찰과 합동 안전 훈련도 실시했다고 한다. 이들 해수욕장은 다음 달 24일까지 38일 동안 운영된다.
영덕=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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