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뒷전’ 국힘, 찬탄·반탄 사생결단 당권 투쟁

한기호 2025. 7. 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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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과 탄핵, 이어진 대선 패배 후 혁신을 외면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탄핵찬성파(찬탄)와 탄핵반대파(반탄)으로 나뉘어 사생결단 당권 투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당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혁신안을 논의할 의원총회 개최 시기를 지난 20일로 예고했다가 이날로 연기했다가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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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안건 논의할 의총, 수해봉사 명분 취소
尹 혁신위원장 “더 이상 동력 없어지면” 총사퇴 시사
8·22 전대 속속 출마 선언…찬탄 vs 반탄 구도

비상계엄과 탄핵, 이어진 대선 패배 후 혁신을 외면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탄핵찬성파(찬탄)와 탄핵반대파(반탄)으로 나뉘어 사생결단 당권 투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당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혁신안을 논의할 의원총회 개최 시기를 지난 20일로 예고했다가 이날로 연기했다가 취소했다. 폭우 피해 수재민 지원·봉사가 명분이 됐다. 다만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당 소속 의원 주최 행사만 3건을 챙겼고, 경기 가평군 수해현장 방문을 당일 잡았다. 국회의원 수해봉사 일정은 22일부터로 잡혔다.

앞서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을 1호 인적쇄신 대상으로 꼽은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겉돌고 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더 이상 사과할 필요 없다, 언제까지 사과만 할 거냐, 계엄 정당했다'는 토론회가 당에서 막 열려도 지도부는 별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의총에서 혁신안 수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총사퇴하는지'에 대해 윤 혁신위원장은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혁신위는 사실상 더 이상의 동력이 없어진 상태"라며 총사퇴를 시사했다. 지난 6월초 입당한 사실을 최근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전한길씨(본명 전유관)에 대해선 "출당해야 한다"며 "판을 깔아준 중진들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혁신이 외면받고 있는 사이 당권경쟁을 앞두고 전선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발언을 했던 장동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낡은 언론매체와 탄핵에 찬성했던 내부총질세력이 탄핵에 반대했던 수많은 국민과 당,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반드시 당대표가 돼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도 전날(20일)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 '계엄·탄핵' 언급 없이 "이재명 1인 독재로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반미·극좌·범죄 세력들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접수했다"면서 "특검은 제1야당 죽이기에 동원되고 있다. 당대표가 되면 '비상인권보호변호인단'을 구성해 억울한 피해자들을 보호하겠다"고 여권과의 대립각에 집중했다.

찬탄파에선 친한(親한동훈)계 좌장격인 6선 조경태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시대변화에 발맞춘 정통보수로 거듭나겠다"며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과 함께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극우·극단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정권이 무고한 우리 당원들을 특검이란 이름으로 핍박하면 가장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했다.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으로 김문수 전 후보를 겨냥 "친길(親전한길) 대표라도 되려고 하느냐"며 "대표 당선만을 위해 혁신도 극단세력과 결별도 하지 않겠단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사에서 윤 혁신위원장을 만나며, 전한길씨 입당 용인이 더 많은 합리적 보수 이탈을 부른다고 우려한 한편 '여론조사 100%'로 경선 룰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계엄저지파' 한동훈 전 당대표는 당권 도전 여부를 밝히는 대신 광폭행보 중이다. 전씨의 '보수의 주인' 발언, 김 전 후보 측의 '우리공화당 합당 추진설' 등을 비판하며 현안 발언을 부쩍 늘렸고 유승민 전 의원과 안 의원을 연이어 비공개로 만났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왼쪽부터 국민의힘 소속 장동혁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 의원, 안철수 의원. 장 의원과 김 전 장관, 조 의원은 당권 도전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안 의원은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장동혁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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