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m 드래건과 함께 귀환한 초록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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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뮤지컬의 정수로 꼽히는 '위키드'가 한국에 돌아왔다.
<오즈의 마법사> 가 초록색 피부의 '엘파바'를 사악한 마녀로 규정하는 반면 '위키드'는 누구보다 진실과 정의를 추구했지만 결국 마녀화 대상이 된 엘파바를 조명하며 선과 악의 이면을 돌아보게 한다. 오즈의>
대신 2012년 '위키드' 국내 초연 당시 내한한 젬마 릭스가 스페셜 캐스트로, 싱가포르 공연 때 메인 캐스트였던 조이 코핀저가 얼터네이트(일부 회차에서 메인 배우 대신 연기하는 배우)로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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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팀 13년 만 내한
컨테이너 22개 공수해
마법 같은 무대 연출
서울 이어 부산, 대구서도 공연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정수로 꼽히는 ‘위키드’가 한국에 돌아왔다. 무려 13년 만에 귀환하는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다. 초록마녀의 마법을 현실로 펼쳐내는 무대 뒤 ‘숨은 마법사’, 기술감독과 함께 위키드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브로드웨이 옮긴 듯한 생동감

‘위키드’는 도로시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고전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비튼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오즈의 마법사>가 초록색 피부의 ‘엘파바’를 사악한 마녀로 규정하는 반면 ‘위키드’는 누구보다 진실과 정의를 추구했지만 결국 마녀화 대상이 된 엘파바를 조명하며 선과 악의 이면을 돌아보게 한다. 그녀를 이해하는 인기 많은 금발 마녀 ‘글린다’와의 우정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깊이 있는 주제만큼이나 연출이 정교하다. 오프닝 장면을 여는 글린다는 투명한 버블머신을 타고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데, 이때 흩날리는 수천 개의 비눗방울이 객석까지 밀려오며 관객들을 단숨에 마법의 세계로 이끈다. 쫓기던 엘파바가 극적으로 공중 부양하는 장면도 압권이다. 결의에 찬 목소리로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를 부르는 엘파바를 오로라빛 조명이 감싸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이처럼 황홀한 무대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무대 뒤 수많은 스태프의 손길 덕분이다. ‘위키드’ 내한팀은 약 한 달 전부터 무대 설치에 들어갔다. 조명, 음향, 자동화 장비 등 전체 세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40피트(약 12m 길이)짜리 해상 컨테이너 22개가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위키드’ 월드투어의 닉 뉴이 기술감독(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관객이 인식하지 못한 채 마법처럼 작동하는 자동화 시스템이야말로 ‘위키드’ 무대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마법처럼 펼쳐지는 무대 전환
쉴 새 없이 바뀌는 무대 전환도 관람 포인트다. 엘파바와 글린다가 에메랄드 시티에 입성한 뒤 위즈오매니아 공연을 거쳐 마법사의 방으로 이동하는 일련의 무대 전환은 톱니바퀴가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듯 단 2분 만에 이뤄진다. 뉴이 감독은 “1막 전체는 단 한 번의 암전 없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며 “무대 위 배우와 세트의 움직임에 맞춰 무대팀 역시 한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오즈의 세계를 상징하는 거대한 용인 ‘타임 드래건’도 핵심 장치다. 전체 12.4m 길이의 타임 드래건은 마법이 펼쳐질 때마다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듯 몸부림친다. 뉴이 감독은 “무대 위 타임 드래건을 유심히 봐달라”며 “무대에서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마다 드래건도 함께 반응한다”고 했다.
영화 ‘위키드’를 먼저 접했다면 뮤지컬 2막을 기대해도 좋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는 엘파바가 마법사 세력을 피해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에서 끝나는 반면 뮤지컬은 이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키드’는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10월 26일까지 공연한다. 오는 11월에 부산, 내년 1월에는 대구에서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서 엘파바 역으로 발탁된 메인 캐스트 셰리든 아담스는 건강상 문제로 당분간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대신 2012년 ‘위키드’ 국내 초연 당시 내한한 젬마 릭스가 스페셜 캐스트로, 싱가포르 공연 때 메인 캐스트였던 조이 코핀저가 얼터네이트(일부 회차에서 메인 배우 대신 연기하는 배우)로 무대에 선다. 글린다 역은 코트니 몬스마가 맡았고, 경우에 따라 앙상블(코러스 배우)에서도 투입된다. 캐스팅 정보는 당일 공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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