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예술의 모호한 경계…청주에서 만나는 공예의 세계

강은영 2025. 7. 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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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태어난 곳.

세계공예협회(World Crafts Council)가 인증한 국내 유일 '세계공예도시', 충청북도 청주시의 이야기다.

국제 공예 전시 '청주공예비엔날레'를 1999년 출범해 손끝이 빚어내는 기술의 가치를 이어오고 있는 청주시가 14번째 행사를 오는 9월 4일부터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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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 9월 개최
16개국 140명 작가 참여
고소미 ‘Arche-trace, Cotton’.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태어난 곳. 불 꺼진 담배공장에 새로운 예술의 불씨를 지핀 도시. 세계공예협회(World Crafts Council)가 인증한 국내 유일 ‘세계공예도시’, 충청북도 청주시의 이야기다.

국제 공예 전시 ‘청주공예비엔날레’를 1999년 출범해 손끝이 빚어내는 기술의 가치를 이어오고 있는 청주시가 14번째 행사를 오는 9월 4일부터 연다. 총 60일 동안 본전시부터 특별전, 연계 전시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2개 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를 가장 선명하게 표현한 본전시는 16개국에서 140명의 작가를 초청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공예로 새로운 세상 짓기’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비엔날레를 이끌게 된 강재영 예술감독은 “행사의 핵심 주제어인 ‘짓기’는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다는 의식주 전체의 창작 행위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개인과 집단 공동체의 삶의 방식과 태도, 문화의 혼성성과 상호연결성을 내포하는 공예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이번 비엔날레는 현대문명에 대한 공예의 응답이자 새로운 세상을 짓는 설계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본전시 외에도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Entangled and Woven(얽히고 엮인)’을 주목할 만하다.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8팀이 양국을 넘나드는 리서치 트립을 통해 신작을 선보이고, 400여 년의 섬유 역사를 가진 휘트워스미술관의 희귀한 소장품도 함께 전시된다. 참여 작가로 선정된 고소미 작가는 인도의 민속 자수 기법에서 이번 비엔날레 출품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미러 워크(mirror work)’라고도 불리는 이 기법은 작은 거울 조각을 면으로 감싼 후 자수를 놓는 독특한 민속 예술이다.

고 작가는 “인도의 미러 워크 기법이 우리와 일제의 역사, 인도와 영국의 역사와 닮아 있다고 느꼈다”며 “이번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에도 본연의 것과 새로 받아들인 것이 함께 어우러져 재배치되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공예정신을 엿볼 수 있는 ‘성파 특별전’, 공예의 동시대성과 미래성을 제시하는 작품을 공모하는 ‘청주국제공예공모전’, 태국 공예를 통해 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초대국가전’, 공예매개 국제개발원조사업 성과를 소개하는 ‘키르기즈 ODA 성과전’ 등도 이어진다.

강은영 기자 qboom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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