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강선우 논란에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첫 하락…美관세협상 관건

김성은 기자 2025. 7. 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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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4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는 여론조사 발표가 나왔다.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이 지지율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지지율의 향방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 등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국민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62.2%로 나타났다. 같은 여론조사회사가 한 주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64.6%로 한 주 사이에 2.4%포인트(P) 낮아졌다. '잘 못함'이라는 평가는 32.3%로 전주 대비 2.3%P 높아졌다.

이 대통령 취임 후 같은 기관 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6월 둘째주 조사에서 58.6%로 시작해 지난주 64.6%까지 매 주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 응답 전화(ARS) 설문 조사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경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P, 응답률은 5.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한 주(14~18일) 장관 후보자 16명의 청문회가 진행된 '청문회 슈퍼위크'였음에 비춰볼 때 이 기간 중 나온 인사 잡음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설문조사 기간 중 청문회 이벤트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인사 문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 외에는 딱히 이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릴 요인이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한 주간 인사청문회 대상자 중 가장 논란이 컸던 인물은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받은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좌진 갑질 의혹 등을 받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다. 야당 뿐 아니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도 두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여론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를,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강행을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이 비판 여론을 잠재울지, 계속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산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경남 산청군 산청읍 행정복지센터 앞에 마련된 호우 피해 통합지원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2025.07.21.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서 소장은 "잘 나가던 이재명 정부에 이번 인사 문제가 균열을 낸 것은 맞다는 판단"이라며 "강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유지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결정이었다. 갑질을 대수롭지 않게 본다는 것처럼 여겨져 이번 결정은 국민들에게 안좋은 인상으로 각인될 가능성이 높고 당장 지지율을 큰 폭으로 떨어뜨리진 않더라도 향후 부담 요인인 건 맞다"고 말했다.

반면 인사 문제가 향후 지지율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 교수는 더300에 "지금 대중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민생과 경제다. 이 대통령 지지율의 핵심도 경제, 물가, 주가 등이지 나머지 정치적인 문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정부의 인사에 대한 국민들 기대가 경제 회복만큼 크진 않을 것이다. 최근 지지율이 빠진 것도 그동안 많이 오른데 따른 조정 효과이지 반드시 인사 문제가 결정적이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대통령이 표방하는 것은 '일하는 정부'다. 일 잘하는 사람을 장관에 앉힌다는 원칙에 대해 앞으로 국민 설득을 얻어나갈 것으로 본다"며 "현재 지지율에 영향을 끼칠만한 더 큰 요인으로는 당장 수해 복구 문제, 미국과의 통상 협상 문제, 경제 회복의 문제 등"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1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 기간이 끝나는 만큼, 그 전까지 우리나라가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협상 결과를 이끌어내는 게 지지율에 더 중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을 위해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지난 20일 미국에 급파되기도 했다. 지난 9일 귀국한 지 11일 만의 방미다.

한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수순을 밟기로 한 것은 여러모로 국민 눈높이에 안맞는 결정인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나온 수준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더 제기되지 않는다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인사 문제로 더 이상의 큰 타격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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