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체제 들어선 한화, 무승부 늪 빠진 하나시티즌…'엇갈린 프로리그'

이성현 기자 2025. 7. 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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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승 질주 한화, 이주 두산·SSG 등 중하위권 상대…선두 굳히기 총력
리베라토·채은성 타선 '활활'…두산전 문동주·황준서 선발 카드도 주목
6경기 연속 무승 하나시티즌, 울산 원정 앞두고 조직력 재정비 절실
지난 20일 한화이글스 채은성이 KT전에서 9회초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한여름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대전을 연고로 한 두 팀의 흐름이 극명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한화이글스는 9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반면, 대전하나시티즌은 6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한화이글스는 22일 두산베어스를 상대로 구단 역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두 번째 10연승'에 도전한다. 앞서 올 시즌 최다 12연승을 기록한 한화는 현재 9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단독 선두(55승 2무 33패)를 달리고 있다. 같은 시즌 10연승을 두 차례 이상 달성한 팀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이런 상승세의 중심엔 타선과 마운드 모두에서 완성도를 높인 팀 전력이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플로리얼을 대신해 정식 계약을 맺은 루이스 리베라토는 2경기 연속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0.413에 올라있고, 채은성은 3경기 연속 멀티히트와 함께 지난 20일 KT전에서 9회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문현빈, 김태연, 노시환, 최재훈 등 타선 전반도 고르게 살아났다. 특히 주전 포수 최재훈은 경기 리드와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하며 마운드와 타선의 연결고리를 책임지고 있다.

후반기 마운드 역시 강력하다.

류현진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을 수확했고, 박상원·김종수·정우주 등 불펜진도 이닝을 분담하며 KT전 완봉승을 합작했다.

김경문 감독이 '믿고 던지는 불펜'을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부터 시작되는 두산(9위) 원정 3연전은 선두 굳히기의 분수령이다.

선발 로테이션은 문동주-황준서-폰세로 예고됐다. 문동주는 전반기 7승을 거두며 꾸준함을 보여줬지만, 두산 상대로는 평균자책 6.00으로 다소 약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구속과 제구가 안정되며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화이글스 황준서. 한화이글스 제공

이어 장충고 출신의 '신성' 황준서가 2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 3.38을 기록 중인 황준서는 이달 10일 KIA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한화는 이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로 복귀해 25일부터 SSG랜더스(6위)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주 6연전에서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2위 LG와의 5.5경기 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고, '절대 1강' 체제는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와 달리 대전하나시티즌은 시즌 반환점을 지나며 주춤하고 있다.

지난 19일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4분까지 2대 0으로 앞서고도, 추가시간에만 2골을 허용하며 2대 2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리그 6경기 연속 무승(5무 1패),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뼈아픈 흐름에 빠졌다.

승점은 36점으로 2위에 복귀했지만, 선두 전북(승점 48)과의 격차는 12점까지 벌어졌고, 3위권 팀들의 추격도 거세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한 점이 너무나도 아쉽다"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 요소도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에르난데스. K리그 제공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에르난데스가 강원전에서 대전 데뷔골을 기록했고, 이명재와의 좌측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김진야, 여승원, 김민덕 등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하지만 후반 집중력 저하와 수비 조직력 붕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대전은 23일 울산 HD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울산은 기복 있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환과 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으로, 대전 수비진에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하나시티즌이 반등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선 후반전 집중력 회복과 이적생 간 조직력 강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리그 초반 반짝 선두권을 위협했던 대전은 이제 3-4위권 추격에 시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리그 우승권과 ACL 진출권 유지가 목표"라고 했지만, 그 목표를 향한 현실은 험난하다.

7월 마지막 주, 대전 연고 두 팀의 엇갈린 운명이 또 한 번 분기점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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