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역린’ 건드릴라…여야, 정쟁 멈추고 수해 대응 '총력'
여야 피해 현장 찾아 수해 복구 봉사활동
민주 전대 일정 연기…국힘 의총 잠정 연기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적인 수해 피해가 속출하자 21일 정치권이 정쟁을 멈추고 수해 복구에 ‘올인’했다. 수해 피해가 잇따르며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정쟁이 민심의 역린을 건드릴 수 있다는 위기감 속 여야 모두 내부 일정을 취소하며 수해 대응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충남 예산군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 지원 작업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령층 피해를 살피고, 하우스 피해도 응급 복구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대표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수해 복구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전국적인 수해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당내 경선으로 인한 잡음이 국민들의 피로감을 가중하고 비판 여론을 촉발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재민 돕기와 피해 지역 복구 지원에 적극 나서며 수해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날 수해 복구 현장에는 민주당 당권 주자들도 함께했다. 전당대회 일정이 간소화되면서 당권 주자들은 앞다퉈 피해 복구책을 내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시장과 군수에게 홍수 통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하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박찬대 의원은 전날 “수해 피해 지역을 고향사랑기부제로 함께 도와 달라. 어떤 정치도 계산도 지금은 뒤로 미뤄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앞서 민주당은 대표 경선을 위한 오는 26일 호남권(광주·전남·전북)과 27일 수도권(경기·인천) 권리당원 투표를 당대표가 결정되는 8월 2일에 한꺼번에 실시하기로 일정을 연기했다. 전국적인 폭우 피해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국민의힘도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됐던 이날 혁신안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당일 오전에 전격 취소했다. 수해 피해가 엄중한 상황에서 당내 갈등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 경남 산청군 수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피해 지원 활동에 집중하며 민심 수습에 나섰다.
이어 22일 예정된 부울경 시도지사와 국회의원 간담회도 수해 피해가 막심한 경남도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지역 정치권도 수해 복구에 힘을 모으는 데 방해될 수 있는 일정은 미루자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