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151km에 설렘금지, 진짜는 2026년이다…올러 돌아오면 잠깐 빠진다? 10년간 아프면 안 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설렘금지다.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3)가 성공적인 1군 복귀전을 가졌다.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4이닝 2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투구수는 64개, 스트라이크는 32개, 포심 최고 151km였다.

이의리는 김주원에게 1회초 리드오프 솔로포를 맞고 허탈했다고 했고, 박건우에게 2회 솔로포를 맞을 때 포심 선택이 아쉬웠다고 했다. 64개 중 48개가 포심이었다. 151km을 확인한 건 수확이지만, 변화구를 너무 안 쓴 것 같다고 했다.
이의리는 지금부터 1군에서 다시 빌드업한다. 일요일에 시즌 첫 등판이 성사되면서, 화요일 등판하고 나흘 쉬고 일요일에 등판하는 스케줄을 약 1개월 뒤에나 소화하게 됐다. 이범호 감독이 이번 주말 4연전서 이의리를 가급적 복귀시키려고 한 건 주 2회 등판 스케줄을 최대한 미루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의리의 후반기는 2026년 풀타임 선발투수 복귀를 위한 빌드업의 시간이다. 더구나 8월에는 아담 올러가 돌아온다. 이의리가 주 2회 등판을 피하고, 나아가 안 쉬고 지속적으로 마운드에 오를 이유가 전혀 없는 환경이다. 김건국이란 백업 선발투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이의리를 지금부터 계속 로테이션에 넣고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올러가 돌아오면 잠시 엔트리에서 빼서 휴식을 줄 계획도 있다. 윤영철도 8월에 재검을 하고 운이 좋으면 시즌 막판에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러면 이의리를 더 여유 있게 활용할 수 있다.
KIA 토종 선발진도 자연스러운 리빌딩에 들어간다. 양현종이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당연히 KIA와 재계약하겠지만, 이미 올해부터 이닝을 줄이고 있다. 이의리와 윤영철이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김도현이 차세대 토종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2군에서 육성 중인 김태형이나 최근 1~2군을 오가는 이호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실링만 보면 향후 KIA 선발진은 이의리가 중심을 잡고 가는 게 맞다. 이범호 감독이 “앞으로 10년간 안 아파야 한다”라고 한 건 이유가 있다. 150km을 뿌리는 왼손 선발투수가 에이스로 자리잡지 않으면 안 된다.
이의리에겐 제구, 커맨드 난조라는 숙제가 있다. 20일 복귀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의리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재활하면서 투구 밸런스도 다잡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의리는 멘탈을 단단하게 다듬는데 좀 더 집중했다.

지난 1년2개월간의 시간은, 결국 2025년이 아닌 2026년에 제대로 평가를 받는다. 내년이면 6년차이고, 훗날 해외진출도 노려볼 만한 투수다. 더 멀리, 크게 보고 나아가야 할 이의리에게 2025년 후반기는 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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