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만나는 문화 이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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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화를 만나는 경험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다른 문화 현상을 경험했을 때, 세계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표현하고 소통해야 하는지 등 이해와 존중의 자세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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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화를 만나는 경험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놓였을 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불편한 감정이나 방어적 반응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마주하고 성찰하기 위해 ‘오감으로 만나는 문화 이해 수업’을 실시했다.
이 수업은 고등학교 통합사회 과목에서 문화 상대주의와 보편 윤리 개념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직접 느끼고 공존의 방식을 고민하도록 기획된 활동이다. 오감으로 제시된 자료들을 접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수업 액션플랜에서 가장 활기찼던 활동 중 하나는 미각과 후각을 활용한 다양한 나라의 간식 체험이었다. 세계 각지의 기후를 고려해 선정한 재료로 만든 양념과 간식을 준비했다. 열대기후의 카사바나 반짱, 건조기후의 대추야자, 온대기후의 올리브, 냉대기후의 밀전병 그리고 고산기후의 옥수수칩 등에 살사, 고수, 피시, 바질 같은 양념을 더해 먹어보고 맛봤다. 학생들은 낯선 맛과 향을 경험하며, 자신의 익숙한 문화적 기준을 재확인했다.
“으윽! 이 양념(고수)은 너무 써서 먹기가 어렵네요.”
“아유, 이거 냄새(피시소스) 때문에 못 먹겠어요. 이걸 어떻게 먹어요?”
학생들의 솔직한 반응과 함께 낯선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무엇이고, 왜 느끼는지 대화를 나눴다.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맛과 향이 꺼려지고 두려웠는데, 직접 먹어보니 어떤 것은 맛있어서 놀랐고 어떤 것은 입맛에 맞지 않아 힘들었다고 했다.
“모양만 보고 얼굴이 찌푸려졌어요.(대추야자) 선입견 없이 먹어보니 맛있어요.”
“생전 처음 맡아보는 향이라 거북했는데, 제게 익숙한 향이 기준이었기 때문이에요.”
“처음 봐서 어색하고 싫었는데, 자주 먹거나 잘 알게 되면 달라지겠죠?”
우리는 감정만으로 낯선 문화를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수업을 통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보자고 뜻을 모은 학생들은 자료 조사를 시작했다. 함께 먹어본 양념과 간식들이 발생한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조사하고, 유사 사례를 비교·대조하는 마인드맵을 그렸으며, 이를 활용한 글을 작성하면서 이해를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 상당수는 대추야자를 매우 낯설어했다. 하지만 건조기후의 오아시스 지역에서 재배되는 대추야자의 자연환경적 특징을 파악하고, 이슬람 문화권에서 라마단 기간 동안 이프타르(일몰 후 금식 종료 식사 때) 먹는 관습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인문환경적 맥락까지 알게 되면서,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다른 문화 현상을 경험했을 때, 세계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표현하고 소통해야 하는지 등 이해와 존중의 자세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간식은 제 입맛에 맞지 않지만, 상대의 호의를 생각해서 부드럽게 표현하고 싶어요.”
“앞으로 낯선 문화의 음식을 먹었을 때, 감정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존중하고 싶네요.”
낯선 문화는 멀리만 있지 않다. 내 친구, 옆집 가정, 다른 지역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교실에서의 문화 이해 배움이 세계시민 감수성을 키우는 값진 기회였기를 기대한다.
주예진 오디세이학교 교사·세계시민교육연구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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