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산사태때 15시간 통신 먹통…“재난문자 못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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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문자를 아예 못 받았어요."
가평군 관계자는 "기지국이 낙뢰로 피해를 입거나, 산사태로 통신 케이블이 유실되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20일 오전부터 조종면, 북면, 상면 일대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며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 장애로 인해 재난 문자와 구조 요청이 제때 전달되지 못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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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주민은 수㎞ 걸어가 통화

21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 전날 새벽 산사태로 주민 1명이 숨진 이 마을에서 권모 씨(51)는 폭우로 엉망이 된 집을 정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권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해 보니, 대규모 폭우가 쏟아진 19일 밤부터 21일 오전까지 단 한 건의 재난 문자도 수신되지 않은 상태였다. 산사태는 20일 오전 4시 37분쯤 발생했다.
극한 호우로 21일 오후 3시 기준 가평군 일대에서 3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이런 가운데 산사태가 발생한 조종면과 인근 일부 지역에서 20일 새벽부터 통신망이 마비되며 사실상 ‘블랙아웃’ 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은 재난 문자조차 받지 못했다. 권 씨는 “오전 3시 이후로는 통화도, 문자도 되지 않았다”며 “오전 3시부터 10시까지는 시내로 나가는 길이 토사로 막혀 고립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의 통신은 약 15시간이 지난 20일 오후 6시경부터 다시 연결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통신 두절로 119 신고조차 쉽지 않았다. 한 주민은 “이웃 한 명이 차를 몰고 시내까지 나가 겨우 119에 신고할 수 있었다”며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가족과 연락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차량으로 시내까지 모셔다 드렸다”고 말했다. 서울과 가평을 오가며 풀빌라를 운영하는 윤모 씨(42)는 “서울에 있는 초등학생 딸이 전화를 10통 넘게 했는데도 받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했다”고 전했다.
차가 없는 사람들은 휴대전화가 터지는 곳까지 수㎞를 걸어가야 했다고 한다. 가평군 관계자는 “기지국이 낙뢰로 피해를 입거나, 산사태로 통신 케이블이 유실되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20일 오전부터 조종면, 북면, 상면 일대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며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1일 오후까지도 일부 지역의 통신은 여전히 원활하지 않았다. 주민 이모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20일 오전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발송된 ‘콜키퍼’ 문자 10여 통이 한꺼번에 도착해 있었다. 이는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누군가 전화를 걸었음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통신 장애로 인해 재난 문자와 구조 요청이 제때 전달되지 못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재난시에는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기지국 등을 재난 지역의 거점으로 이동시켜두는 등 시스템을 갖춰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가평=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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