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강선우에 매불쇼·뉴스공장 엇갈렸다

박재령 기자 2025. 7. 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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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갑질 프레임, 시작부터 잘못" 최욱 "거짓말 논란 아쉬움"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인사청문회 정회 시간에 자리를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을 놓고 진보 성향 유튜브 사이에서도 입장이 갈렸다. 강 후보자의 거짓말 논란을 지적하는 유튜브 방송이 있는가 하면 언론의 악의적 프레임을 강조하는 방송이 있었다. 반면 진보 성향의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일관되게 임명 반대 목소리를 냈다.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선언하면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 21일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갈무리.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21일 방송에서 “장관 임명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강선우 후보자의 보좌관 면직 숫자는 전체 평균 이하”라며 “애초에 그걸로 갑질 프레임이 시작됐는데 출발부터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실에서 임명하기로 한 거면 그런 사실관계 확인해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경향신문은 <[단독]강선우 의원실엔 무슨 일이? 5년간 46번 보좌진 교체···20대 의원실 평균의 3배> 기사에서 “강선우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 보좌진을 46번 교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국회 사무처 자료는 개인별 직급 변동 내역을 포함함에 따라 동일인이 중복되는 누적 숫자”라며 “실제로는 46명이 아닌 28명”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인용해 언론의 갑질 프레임이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어준씨는 지난 15일 방송에서도 강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김씨는 “비서관을 보좌관으로 승진시키는 경우에도 비서관을 면직해야 한다. 단순 면직 기록만 보면 실제로는 승진했는데 해고된 걸로 오인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강 후보 주장대로) 28명 면직이 맞다면 평균보다 더 적게 했다. '고용갑질 안 한 의원으로 밝혀져'라고 해야 진실에 가까운 보도”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당하다고 대우받았다고 느낀 보좌관이 있을 수 있다. 알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직원 중 한 명이 이재명 대표가 법인카드를 마구 써서 일본 샴푸 썼다는 등 소위 '내부 고발'을 주장했던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엔 악의를 가진 분이었다고 해석한다. (강 후보자의 경우) 실제 어느 정도 심각한 사안인지는 구체적인 상황이 더 드러나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18일자 유튜브 '매불쇼' 갈무리.

이는 같은 진보 성향 유튜브 '매불쇼'와 다른 논조다. 강선우 후보자를 임명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매불쇼'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이 단순하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이 반복됐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최욱씨는 '매불쇼'에서 “(강 후보자가) 장관 할 자격이 있다 없다는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그동안 해왔던 건 왜 거짓말을 했냐는 비판”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방송에서도 “사실관계에 있어서만큼은 꼼꼼하게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아쉬움”이라며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강 후보자의 거짓말 논란을 언급했다.

강 후보자는 보좌관에게 자택 쓰레기를 나가서 버리라고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실제 지시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SBS 보도에서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 '현관 앞에 박스를 내놨으니 지역구 사무실 건물로 가져가 버리라'고 한 메시지가 등장해 거짓말 논란을 자초했다. '보좌관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도 이전의 강 후보 측 입장과 충돌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매불쇼'는 이러한 논란 사안을 소개하며 간접적으로 강 후보를 비판했다. 패널로 출연한 신인규 변호사는 “의원과 보좌관의 관계를 봐야 한다. 보좌진은 '슈퍼을'일 수밖에 없다. 계약기간이 보장되지 않고 당장 내일이라도 의원이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둬야 하는 입장”이라며 “세심하게 배려를 못 했다고 하기엔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국회의원이라는 의원실 내 권력관계가 있기 때문에 더 납득이 가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지난 17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강 후보에 대해 일관되게 비판적 논조를 보이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 15일자 4면에 <보좌관에 “쓰레기 버리라” 메시지 공개… 강선우, 거짓 해명 했나>, 16일자 4면에 <강선우 전 보좌진 “다른 의원실에 '뽑지 말라' 했다고 들었다”> 등의 기사를 연이어 냈다. 17일자 1면 기사는 <'스스로 사퇴해야'… 강선우 낙마로 기운 여권>이다.

한겨레도 마찬가지다. 한겨레는 지난 15일자 4면에 <강선우 사과했지만… 갑질의혹 해소 못하고 거짓말 논란까지>, 지난 17일자 1면에 <강선우·이진숙, 대통령실·여당서도 '낙마 불가피' 기류 감지> 기사를 냈다.

한겨레는 지난 16일 사설 <강선우 후보 갑질 의혹,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해야>에서도 “강 후보자는 모호한 해명을 내놓거나, 당사자의 재반박에 직면하면서 스스로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며 “업무 외의 사적 지시는 민간 조직에서도 허용되지 않는 일이다. 의원이나 장관 등 공인의 사람 대하는 태도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가족이 직장 상사의 집 쓰레기나 남은 음식물을 처분해야 한다면 어떤 심정이겠나. 더구나 여성가족부는 인권·평등의 가치와 존중의 자세가 더욱 필요한 곳”이라고 했다.

▲ 지난 16일자 한겨레 사설.

경향신문은 지난 17일자 사설에서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훼손한 거짓 해명만으로도 장관 자격을 잃었다. 국회법에 따라 위증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법 위반”이라며 “차별금지법·생활동반자법 등 차별 철폐와 인권을 위한 주요 정책들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내세워 유보한 정책적 소신도 실망스럽다. 강 후보자는 도덕성·자질 모두 약자 보호와 인권·평등 증진에 앞장서야 할 부처 장관으로서 흠결이 크다”고 했다.

두 신문은 강 후보자 임명 강행이 결정된 후인 21일자 사설에서도 비판적 입장을 유지했다. 경향신문은 “보좌진 갑질 의혹에다 인사청문회에서의 '거짓 해명' 논란으로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사퇴를 요구해온 강선우 후보자 임명 강행은 유감”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로 한 건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결정”이라며 “많은 국민들은 왜 이런 인물을 굳이 사회적 약자 보호와 인권·평등 고양의 책무를 진 여성가족부 장관에 앉혀야 하는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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