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美관세 태풍 코앞…비상 걸린 산업계 운명은?

백유진 2025. 7. 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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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상호관세 앞두고 車·철강·타이어 공급망 재편 본격화
대미 수출 3.7% 감소…정부 "실효 대응책 마련 총력"
/그래픽=비즈워치

내달 1일부터 미국의 상호관세가 시행되며 한국 제조업 전반에 통상 압박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이에 국내 산업계에서는 자동차·철강·타이어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관세 현실화…美 수출 하락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25개국에 상호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보냈습니다. 예정대로 8월1일부터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건데요. 우리 정부는 관세 유예나 완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는 이미 강경한 태도를 재확인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각) CBS 인터뷰에서 "8월 1일은 엄격한 마감일"이라며 "해당 시점부터 새로운 관세율이 적용되고 협상은 그 이후에도 가능하다"고 밝혔죠. 협상 여부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못 박은 셈이죠.

이어 러트닉 장관은 "기본 관세 10%는 확실히 유지되고 경제 규모가 큰 국가는 이보다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다"고도 말했는데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20%, 19%의 세율이 부과된 것을 고려하면 한국은 25% 수준의 관세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일부 철강재에는 최대 50%의 관세가 이미 부과된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원산지 기준까지 강화되면서 수출 감소세는 더 뚜렷해지고 있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의 대미 수출은 6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고요. 특히 이중 자동차 수출은 15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급감했습니다. 관세 부담이 수출량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죠.

북미 생산 확대…정부도 긴급 대응

국내 기업들은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고자 미국 중심 공급망을 구조적으로 다시 짜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중심으로 완성차 조립을 확대하고 있고요.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던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도록 조치하기도 했습니다.

타이어 업계에선 한국타이어가 테네시 공장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하며 대응 중이고요. 미국 내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의 경우 체코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체 생산을 시작했죠.

철강업계도 구조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날드슨빌에 약 58억 달러 투자 규모의 전기로 기반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고요. 포스코도 이 사업에 재무적 투자 검토를 진행 중입니다. 양사가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함께 마련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주요 경제 단체 및 업계와의 대미 통상 긴급 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정부도 관세 대응에 발 빠르게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미 통상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 학계 인사들과 함께 대응 전략을 논의했는데요. 관세조치 부과 예고시점이 임박한 상황에서 대미 협상을 앞두고 정부의 협상전략을 공유하고, 민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자리였죠.

지난 21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회의에서 "대미 관세 협상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원만한 협상 마무리를 위해 총력 대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 장관은 "업계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기존 지원 대책에 더해 실효성 있는 국내 대응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협상과 별개로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 완화와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응책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죠.

다만 관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시장 불안은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올 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는데요. 고관세로 인한 수출 증가세 둔화를 반영한 것이죠.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기술력뿐 아니라 통상 전략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기"라며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산업일수록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어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재편 등 구조적 전환이 장기 전략 수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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