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키 크는 주사’ 아닙니다”···식약처, 오용·남용 부작용 경고
부작용 보고 급증···2023년 106건
“장기간 과량 투여 땐 거인증 등 가능성”

최근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일명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보건당국이 주의해달라고 안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성장호르몬 제제는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 터너증후군 등으로 인한 소아의 성장 부전, 특발성 저신장증 환아의 성장 장애 등 질환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라며 “성장호르몬 제제가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져 오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관련 질환 치료에는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제조한 재조합 인간 성장호르몬인 ‘소마트로핀’ 성분 제제들이 치료제로 가장 흔히 쓰인다. 대부분 주 1회 주사형식으로 투여한다. 해당 역연령(출생을 기준으로 달력상 지난 실제 나이)보다 골연령이 감소한 만 3세 이상 성장호르몬 분비장애 소아환자, 골연령이 여자의 경우 14~15세, 남자 15~16세 내의 기준을 만족해야만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이 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최근 5년 내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한 아동의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한 아동의 60%가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키 성장을 목적으로 주사제를 사용했다. 이들 6명 중 1명은 심지어 평균 신장보다 컸다. 전체 중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속하는 ‘소아 저신장’ 아동은 41%에 불과했다.
소아·청소년 대상 성장호르몬 주사제 사용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성장호르몬 주사제 공급액은 약 4800억원으로, 2019년보다 약 2.5배 늘었다. 같은 해 성장호르몬 주사제로 건보 급여가 청구된 환자 수는 3만7017명으로, 10년 전보다 7∼8배 늘었다. 사용이 늘면서 부작용 보고도 늘어 중대한 이상 사례 보고가 2014년 27건에서 2023년 106건으로 증가했다.
식약처는 허가받은 물질을 사용하더라도 주사 부위 통증, 주사 부위 출혈, 주사 부위 타박상 등이 발생할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정상인에게 장기간 과량투여하는 경우 거인증, 말단비대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처는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병·의원, 약국 등을 중심으로 과대광고 여부 등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 및 피해구제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의약품을 적정하게 사용했는데도 예기치 않게 발생한 중증 의약품 부작용 피해를 정부가 파악하는 제도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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