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쏟아진 폭우에 사망 10명 실종자도 있어 추가 희생 나올 수도 태풍 '아그네스' 당시 4명 매몰 연상
20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청읍 외부리 마을이 전날 발생한 산사태로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청군에는 16일부터 19일까지 경남에서 가장 많은 632mm의 비가 쏟아지면서 20일 오후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주말 경남 산청에 쏟아진 역대급 폭우에 산골마을 주민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 상태다.
불과 넉 달 전 최악 산불로 진화대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크게 다친 상처가 채 아물기 전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산청은 과거부터 각종 자연재해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1981년 8월 태풍 아그네스가 몰고 온 물폭탄에 외부마을과 맞닿은 야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민 4명이 숨졌다.
1987년 태풍 셀마와 2003년 태풍 매미 땐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2002년 루사 땐 400여 가구가 이재민이 됐다.
그 중에도 올해 비 피해가 역대 최악이다.
이를 두고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산청 지역 나무 상당수가 소실된 게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집중 호우 시 토사가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붙잡아줄 나무가 없어 흙들이 힘없이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 여파로 예측 불가의 집중 호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여름철(6~8월) 시간당 최다강수량이 50mm를 넘기는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6년간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총 457회로 직전 기간(1973~1998년) 대비 47.4% 늘었다.
특히 산청은 지리산 등 산악지형이 상승 기류를 강화해 비구름을 증폭시킨다.
기상청은 내달까지 언제든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