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만명' 청취자 2000배…K팝 정복한 '가상 아이돌'의 반란

이재윤 기자 2025. 7. 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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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아이돌보다 인기 많은 '가상 아이돌' 시대가 왔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K팝(한국 대중가요) 인기의 중심에 섰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K팝에서 지금 가장 인기 있는 밴드는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도 아닌 넷플릭스의 가상 아이돌 밴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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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케이팝 데몬헌터스 속 남성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스'./사진=넷플릭스 제공

현실의 아이돌보다 인기 많은 '가상 아이돌' 시대가 왔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K팝(한국 대중가요) 인기의 중심에 섰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K팝에서 지금 가장 인기 있는 밴드는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도 아닌 넷플릭스의 가상 아이돌 밴드"라고 보도했다.

WSJ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 속 등장하는 가상의 K팝 밴드 '사자 보이스'와 '헌트릭스'가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가상 캐릭터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속 설정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차트에서 실제 아이돌을 압도하는 인기를 보이며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자 보이스의 멤버 '미스터리'의 목소리를 연기한 그룹 유키스(U-KISS) 출신 케빈 우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연예인이라기보다는 가상 캐릭터의 '목소리'로 인식하는 대중의 반응이 굉장히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케빈 우의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는 애니메이션 공개 전 1만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2000만명에 달한다. 이는 BTS, 블랙핑크 등 그 어떤 K팝 그룹도 기록하지 못한 수치다. 실제로 케데헌 OST 수록곡 두 곡은 스포티파이 미국 스트리밍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출연한 여성 아이돌 헌트릭스./사진 = 넷플릭스 제공

WSJ는 이번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K팝 산업 구조 자체를 흔드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UCLA의 K팝 연구자 김석영 교수는 "사람들이 이제는 인간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연결되고 싶다'는 욕망을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이로 인해 "향후 비슷한 가상 아이돌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건 K팝 기업들의 오랜 꿈이었다"며 "아프지도, 늙지도 않고, 스캔들도 없는 아이돌"을 기업이 원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현실의 인간 아티스트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K팝 작곡가 베니 차(Benny Cha)는 "AI와도 작업해봤지만, 인간 아티스트의 감정과 예측 불가능성은 따라잡기 어렵다"며 인간성과 기술의 공존 가능성을 강조했다.

WSJ는 "K팝은 지금, 인간과 가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진화의 분기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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