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기교, 섬세함’ 3박자 갖춘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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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된 타건은 없다. 손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피아노 의자를 들썩이지도 않는다. 드라마와 서정을 겸비한 그의 연주는 과장된 몸짓이 아니라 예민한 감각과 지각 능력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 스스로 "제1바이올린보다 제2바이올린 연주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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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된 타건은 없다. 손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피아노 의자를 들썩이지도 않는다. 드라마와 서정을 겸비한 그의 연주는 과장된 몸짓이 아니라 예민한 감각과 지각 능력에서 비롯한 것이다.”
눈에 띄려 애쓰지 않아도 빛나는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67)에 대한 한 클래식 잡지의 평가다. 중후한 체구에서 나오는 힘과 빼어난 기교에 섬세한 표현력까지 갖춘 연주자 브론프만이 9월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국제 무대 데뷔 50주년 기념이자 2001년 이후 한국에서 24년 만에 열리는 리사이틀이다.
국내 독주회는 오랜만이지만 협연자로는 간간이 무대에 올랐다. 2년 전 롯데콘서트홀 협연에서도 그의 연주력이 조금도 녹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3년 11월 그는 파비오 루이시가 지휘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했다. 화려한 기교가 요구되는 난곡인데도 뭉치거나 흐트러지는 음이 없는 명료한 연주였다. 앙코르곡으로 슈만의 ‘아라베스크’와 쇼팽 연습곡 10번 ‘혁명’을 들려줬다. 애호가들 사이에서 “역시 브론프만”이란 얘기가 나왔다. 브론프만도 이날 연주에 매우 흡족해했고, 이번 리사이틀 제안에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롯데콘서트홀 쪽은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태생인 브론프만은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아버지는 바이올린, 어머니는 피아노 연주자였는데, 어머니가 첫 스승이었다. 15살에 이스라엘로 이주해 17살이던 1975년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주빈 메타가 지휘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었다. 이후 유수의 악단들과 협연하며, 미국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에이버리 피셔상, 그래미상 등을 수상했다. 1989년 미국 시민이 됐다.

한때 ‘러시아 음악 전문가’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낭만주의 음악의 최고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이번엔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두루 연주한다. 1부 슈만 ‘아라베스크’와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에서는 서정과 내면을 탐구한다. 2부 드뷔시 ‘영상 제2권’에선 풍부한 색채감을 선보인다. ‘스탈린그라드’란 별칭으로 불리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7번’은 현란한 타악기 효과가 두드러지는 곡이다.
기교와 표현력에서 정점에 올랐고, 피아니스트, 음악애호가, 비평가들로부터 두루 사랑받지만, ‘컬트적 숭배자’를 거느린 연주자는 아니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오로지 음악에 집중하려는 그의 성품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 스스로 “제1바이올린보다 제2바이올린 연주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2년 전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는 “저 자신의 감정이 아니라 음악 속에 깃든 감정을 전달하려 노력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저는 늘 음악에 매료됐지만, 시장이 원해서 연주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더욱 나아지고자 하는 열망이 저를 움직이는 동력이죠.” 그가 2022년 시카고 심포니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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