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화장실 속에 '한 칸' 떼어주고 여자화장실이라니
"여성 버스기사들이 떠난다" 외면받는 여성노동자 인프라
광주시는 '여자화장실 있다'고 하지만…'없거나 형식적'
"성별 상관없이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하는 화장실 필요해"

| ▶ 글 싣는 순서 |
| ①남자화장실 속에 '한 칸' 떼어주고 여자화장실이라니 (계속) |
광주 시내버스 차고지 내에 여성 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차고지에서는 남자화장실 안쪽 한 칸에만 '여성 전용' 표시를 붙여놓는 것으로 갈음하고, 별도의 여성 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남자화장실 안쪽 한 칸'이 유일한 여성 기사 화장실…인근 주유소 화장실 전전
버스기사들이 운행 전후에 휴식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차고지다. 그러나 여성을 위한 휴게실도, 화장실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A씨는 "동료들이 나를 배려해 차고지의 남자화장실 가장 안쪽 한 칸을 '여자화장실'이라고 적어놓고 자물쇠를 걸어줬다"면서 "하지만 남성 동료들도 나도 서로 불편한 상황이 빚어져 나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자화장실이 있다고? 실제론 '없거나 형식적'
'여자화장실이 있다'는 광주시의 공식 답변과 달리, 현장에서 여성기사들이 사용 가능한 화장실은 사실상 7곳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광주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현황을 보면, 2015년 5명이던 여성기사는 2022년 9명까지 늘었지만 2025년 5월 기준 4명만 남았다.
버스업계 한 노조 관계자는 "운전은 남녀 차이가 없다"며 "회사가 여성기사를 꺼리는 것은 여성휴게실과 화장실, 보건휴가 등 추가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채용 과정에서도 여성은 서류만 통과시키고, 면접에서 대다수 떨어트린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새로운 여성 기사들이 유입되지 않는 사이 기존 여성 기사들은 하나 둘 떠났다. 전체 여성 기사가 줄면 사측은 시설 유지에 더욱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악순환은 반복된다.
다른 여성 버스기사 B씨는 "당연히 여자화장실을 따로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나는 화장실보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더 이상 내가 겪는 불편함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차고지를 관리하는 광주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여자화장실 건물을 따로 만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조합 관계자는 "화장실 리모델링을 해줄 수 있어도 여성 기사를 위한 화장실 건물을 따로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여성 버스기사 수에 상관없이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쉽다"면서 "21일 첫 논의를 시작하는 '대중교통혁신회의'에서 운전기사 처우와 환경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다뤄보겠다"고 밝혔다.
버스 차고지에 남녀 편안하게 이용할 화장실 만들어져야
이어 박 대표는 "여성 기사 수가 소수라고 하더라도 환경이 잘 갖춰지면 여성인력도 더 활발히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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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한아름 기자 full@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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