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제주 독립운동가 222명 총망라…吳 “마을비석 찾으라”

이동건 기자 2025. 7. 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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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추진상황 보고회
21일 오전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 추진상황 보고회. ⓒ제주의소리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주 독립운동가 222명의 공훈을 기리는 서적이 나온다. 다만,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기에 슬로건 결정이 미뤄졌다. 

제주도는 2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제주문화예술진흥원(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추진상황 보고회'를 가졌다. 

광복절 행사를 위해 제주도 차원에서 준비위원회가 운영된 첫 사례다. 이날 회의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과 제주도교육청,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문화예술재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논의했다. 

올해 8월15일 우리나라는 광복 80주년을 맞는다.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서 군사기지화를 비롯한 각종 수탈의 현장인 제주로서는 감회가 새롭다. 광복 후 새로운 통일국가를 염원한 제주도민들의 남한만의 5.10 총선거 반대 등 광복 시기 제주도민들의 행동은 역사의 한 획을 긋는다. 4.3이 더해지면서 제주의 항일운동 등이 저평가된 부분도 있다. 

지난달 1~2차 회의를 가진 준비위는 8월4일 백범김구기념관 백범학술원 원장을 역임한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 초청 '(가제) 광복 80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강연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독도에서 진행된 제주 해녀 관련 행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와 함께 제주 출신 독립유공자의 공훈록 발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독립유공자는 일제강점기 국권침탈에 방해하거나 독립운동해 건국훈장(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받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아우른다. 

올해 3월 기준 독립유공자는 총 1만8258명이며, 외국인 97명, 본적이 확인되지 않은 1548명 등이 포함됐다. 또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 등 이북 출신도 대거 포함돼 있는데, 제주 출신은 전체 독립유공자의 약 1.2%인 222명이다. 

제주도는 일제강점기 당시 도민들이 얼마나 독립을 꿈꿨는지 등을 알리기 위해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만 아우른 공훈록을 작업중이며, 올해 말 발간을 준비중이다. 

광복 80주년 기념행사가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 슬로건 결정은 연기됐다. 

(1안)
광복 80년, 새로운 100년
함께 지켜온 제주, 함께 약속할 미래 

(2안)
80년 광복의 빛!
제주의 미래로 피어나다

제주도가 준비한 슬로건은 2가지로, 회의 참석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공무원이 준비한 슬로건이라는 점이 보인다'는 웃픈 지적까지 제기됐다. 

결국 제주도는 슬로건 후보군을 다시 추려 준비하기로 했고, 이에 더해 올해도 독도에서 예정된 제주 해녀 관련 행사 때 더욱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키로 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1970년대까지 제주 해녀들이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을 했다. 독도 영토권을 주장하는 일본에게 제주 해녀 존재 자체가 반대 논리인 셈이다.  

제주 해녀가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독도에서 물질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우리나라의 실효적 지배가 인정된다는 취지로, 제주도는 독도 해녀 행사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의 독립운동은 4.3과 연속성이 있어 분리할 수 없다. 새로운 나라를 열망한 당시 제주도민의 열정과 활동을 어떻게 조명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최근 도내 각 학교 만들기에 공헌한 분들을 찾던데, 치안과 행정 등 부분에서도 공헌한 분들을 조명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도내 각 마을을 곳곳에 숨겨진 비석에 관련된 내용들이 정말 많다. 마을 비석도 직접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제주도는 조만간 슬로건을 비롯하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세부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