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꼬박꼬박, 갈등 없었는데"…총격에 폭탄, 공포에 떤 주민들

박진호 기자 2025. 7. 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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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옷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같이 말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송도 총격살해 사건 피의자 60대 남성 A씨 주거지인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날 새벽 폭발물이 발견됐다.

A씨와 같은 아파트에서 20여년간 거주한 조모씨는 대피 상황에 대해 "자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다. 화재인 줄 알고 아래로 내려갔다"며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못 가게 됐고. 어머니는 누님 집으로 모셔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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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인천 총기 살해 피의자 A씨의 자택 모습. 이날 새벽 A씨 자택에 폭발물이 설치돼 경찰이 이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박진호 기자.


"무서워서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서 옷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래 수유역 쪽에 살아서 여기 그런 일이 있었는 줄 몰랐다가 방금 지인에게 소식을 들었다"며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송도 총격살해 사건 피의자 60대 남성 A씨 주거지인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날 새벽 폭발물이 발견됐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경찰특공대가 투입됐고 주민들을 인근 보건소로 대피시킨 후 안전하게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대피했던 주민들은 현재 모두 귀가한 상태다.

이날 본지가 만난 주민들은 모두 간밤의 대피 소동에 놀란 얼굴이었다. A씨와 같은 아파트에서 20여년간 거주한 조모씨는 대피 상황에 대해 "자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다. 화재인 줄 알고 아래로 내려갔다"며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못 가게 됐고. 어머니는 누님 집으로 모셔갔다"고 설명했다. 조씨의 얼굴은 잠을 한숨도 못 잔 것처럼 피곤하고 지친 모습이었다.

아울러 조씨는 A씨에 대해 "꽤 오래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모자를 쓰더니 아는 척을 안 했다"며 "워낙 요즘 우울증이 많으니 그러려니 하고 인사만 했다. 그래서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비도 꼬박꼬박 내던 사람이었고 주민 갈등 그런건 없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21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들이 출동해 수습작업을 하고있다./사진=뉴스1.


학생들도 간밤의 대피로 인해 잠을 못잤고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C씨는 "저희는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겠다. A씨가 누군지는 모르겠다"며 "어제 새벽에 대피하라길래 나왔는데 잠을 오래 못잤다. 2시간도 못잤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변의 한 부동산 가게 사장은 "내 딸이 어제 새벽에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뭔 일이 있나 했는데 정말 끔찍하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전날 오후 9시31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아들을 총기로 쏜 혐의를 받는다. 총상을 입은 아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으나 경찰특공대의 추적 끝에 이날 새벽 0시20분쯤 서울 서초구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이었으며 현장에는 아들뿐 아니라 며느리와 손주 등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자신의 주거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피의자 주거 건물 주민 105명을 전부 대피시킨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했다. 특공대는 현장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했으며 이를 즉시 제거했다. 현장에는 거주하던 인원은 없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타이머 작동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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