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 안채 석축 무너져 보수 必 송광사 진입로 일부 가간 토사 흘러내려 안전띠 설치 국가유산청 "최근 폭우로 전국 각지서 유산 피해 발생"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 진입로. 국가유산청 제공
기록적인 폭우로 전남 지역 국가등록문화재와 명승지 일부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최근 폭우로 보성 복내면에 위치한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에서 안채 석축의 흙이 무너져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우선 출입 제한을 조치했고, 유실 부분을 임시 복구하는 한편 임시 배수로도 확보할 계획이다.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1930년대 독립운동가였던 안규홍과 박제현이 거주했던 한옥으로 지난 2017 국가등록문화문화재 제699호로 지정됐다. 안규홍과 박제현은 각각 머슴과 주인 관계로 함께 독립운동에 띄어들었다. 특히 머슴이었던 안규홍이 의병장으로 활약하고, 이 집의 주인이었던 박제현이 의병부대에 군수물자를 지원하면서 국내 독립운동사에서 주목받았던 인물들이다. 그런 역사성을 인정 받으면서 국가 유산으로 지정됐다.
송광사 진입로 일부 구간이 폭우에 유실된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또 순천 조계산 일원에 있는 자연유산인 명승 제65호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 역시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송광사 진입로 일부 구간(약 10m)에 토사가 흘러내렸고, 문화재청은 즉각적으로 해당 구간에 안전띠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조계산 일대는 천년 고찰 송광사와 선암사가 마주 보고 있는 곳으로 조선 불교의 정신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대표적 명승지다. 특히 송광사는 국내 삼보사찰(통도사·해인사·송광사) 중 하나로, 770년경 혜린대사가 창건했다.
전남 지역 2곳 피해 외에도 전국에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14건의 국가유산이 최근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피해를 접수하고 있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문화재청 측은 피해 유산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긴급 점검과 위험지역 모니터링, 국가유산 피해 현황 실시간 파악으로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 출신으로 '공룡 박사'로 잘 알려진 허민 전남대 교수는 지난 17일 국가유산청장으로 취임했다. 허 청장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지키고 있는 국가유산은 결코 단순한 문화재가 아니라 역사이고, 정신이고, 우리 국민의 정체성"이라면서 안전하게 후대에 물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