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패턴 ‘면’ → ‘점’… 519㎜ 퍼부은 서산시 20㎞ 떨어진 읍은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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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과 합천군, 경기 가평군 등에서 폭우로 인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데에는 여름철 한반도 강수 패턴이 기존의 '면'에서 '점' 양상으로 바뀐 것도 큰 영향을 줬다.
장마철 정체전선의 이동에 따른 강수는 전선 이동에 따라 강수량을 예측할 수 있지만, 성질이 다른 공기가 충돌하면서 내리는 국지성 폭우는 인접 지역 간에도 몇 배의 차이가 발생하는 등 예측가능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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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고기압 세력 강해지고
절리저기압 등으로 예측 힘들어

경남 산청군과 합천군, 경기 가평군 등에서 폭우로 인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데에는 여름철 한반도 강수 패턴이 기존의 ‘면’에서 ‘점’ 양상으로 바뀐 것도 큰 영향을 줬다. 과거 정체전선 이동에 따라 넓은 지역에 고르게 내리던 비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것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지점의 시간당 강수량도 극단적인 차이를 보일 정도다.
여기에 높은 해수 온도로 인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해진 데다 ‘절리저기압’ 등 한반도 주변의 복잡해진 기압계와 지형적 특징이 맞물린 것도 몇몇 지역에 2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폭우가 쏟아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전국에 이어진 강수 기간에 인접 지역 간에도 큰 강수량 차이를 보였다. 충남 서산시(시청)의 경우 16~17일 사이 519.3㎜의 비가 내린 반면 20㎞ 떨어진 서산시 대산읍은 같은 기간 140.5㎜ 정도에 그쳤다. 17일 전남 담양군 봉산면의 강수량은 379.5㎜인 반면 10㎞ 떨어진 담양군청은 82.5㎜ 정도였다. 이 같은 추세는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는데, 기상청은 “불과 40㎞ 떨어진 곳인데도 강수량 차이는 10배에 이를 정도로 지역별 편차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정 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역대급 강수 기록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한 지역은 13곳에 달하며, 2위 기록을 쓴 곳도 6곳이다. 일일 기준 충남에선 서산(438.9㎜)과 세종(324.5㎜), 당진(310㎜) 등이, 호남에서는 광주(426.4㎜)와 함평(340.5㎜), 무안(311㎜) 등이 200년 빈도의 강수량을 보였다. 시간당 강수량의 경우 경남 산청군은 17일 한때 시간당 101㎜가 쏟아져 100년 빈도 강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기록적 폭우의 배경에 기후변화와 한반도 주변 기압계, 지형적 특징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평년에 비해 높은 해수면 온도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의 힘을 키웠고, 필리핀 해역에서 발달한 열대요란이 지속적으로 더운 공기를 한반도 방향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한 차고 건조한 성질의 절리저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정체해 있으면서 더운 공기와 충돌하며 강한 비 구름대를 만들었다.
장마철 정체전선의 이동에 따른 강수는 전선 이동에 따라 강수량을 예측할 수 있지만, 성질이 다른 공기가 충돌하면서 내리는 국지성 폭우는 인접 지역 간에도 몇 배의 차이가 발생하는 등 예측가능성이 떨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집중되는 시간과 구역은 알 수 있지만, 도시의 읍·동 단위까지 특정하기는 현대 과학기술로 한계가 크다”며 “공기층이 어느 지역에서 충돌할지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크고, 저기압 유입 등 작은 변수에도 강수 집중구역이 크게 바뀐다”고 설명했다.
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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