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구호차 몰려든 주민에 총격… 7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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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챙기려던 민간인 등 100명 이상이 20일 하루 사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전쟁의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자지라 등은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이날 하루 동안 최소 11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하고 200명 이상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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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트럭 주변 혼란하자 발포
이스라엘군 “경고 사격” 해명
가자 봉쇄 4개월째 아사자 속출
공습 더해 하루 115명 목숨잃어
교황 “야만적 전쟁 즉각 중단을”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챙기려던 민간인 등 100명 이상이 20일 하루 사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전쟁의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아사자만 18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가자지구 참상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알자지라 등은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이날 하루 동안 최소 11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하고 200명 이상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사망자 중 최소 79명이 연료나 생필품 등 구호품을 받기 위해 거리로 몰려들었다가 이스라엘군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보낸 25대의 구호품 트럭이 가자지구로 향하는 지킴 검문소를 통과하자마자 일부 군중이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혼란을 수습하던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모인 곳을 파악하고 군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보건부가 제시한 사망자 수가 군 자체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사망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가 4개월 가까이 이어지며 아사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알자지라는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18명이 아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도 2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는데, 이 중 1명은 생후 1주 된 신생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튀니지, 이라크, 튀르키예, 모로코 등 전 세계 무슬림 국가에서는 반(反)이스라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기근을 전쟁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국교 정상화를 한 모로코에서는 외교 관계를 다시 끊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 참사가 벌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 일대에 소개령을 내리고 해당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는 등 가자지구 중부와 북부 등지에서 공세를 확대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우리 군은 적의 테러 인프라를 파괴하고자 강력한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전에 작전을 수행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가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지역으로 추정되는 데이르알발라를 이스라엘군이 공격한 것은 지난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17일 가자지구의 유일한 성당인 성가족성당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공격당한 것과 관련해 “야만적인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공격 희생자 3명을 호명한 뒤 “국제사회가 인도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를 존중하며 집단적 처벌·무차별적 무력행사·강제 이주를 금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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