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낙안읍성의 비보풍수[이기봉의 풍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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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4년 10월 1일 완성된 낙안읍성은 세종 임금의 명을 받은 읍성터 선정의 최고 전문가 최윤덕·정흠지·박곤이 살펴보고 정한 곳이다.
낙안읍성 동북쪽에 솟아난 주산인 금전산(667.9m)을 중심으로 동쪽의 오봉산(597.4m) 방향으로 뻗은 좌청룡, 서쪽의 백이산(582.0m) 방향으로 뻗은 우백호, 서남쪽에 옥산(96.6m)으로 솟아난 안산 등 풍수의 명당 형국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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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4년 10월 1일 완성된 낙안읍성은 세종 임금의 명을 받은 읍성터 선정의 최고 전문가 최윤덕·정흠지·박곤이 살펴보고 정한 곳이다. 낙안읍성 동북쪽에 솟아난 주산인 금전산(667.9m)을 중심으로 동쪽의 오봉산(597.4m) 방향으로 뻗은 좌청룡, 서쪽의 백이산(582.0m) 방향으로 뻗은 우백호, 서남쪽에 옥산(96.6m)으로 솟아난 안산 등 풍수의 명당 형국이 분명하다. 또한 명당수가 주산과 좌청룡, 주산과 우백호 사이에서 각각 발원하여 안산과 좌청룡 사이에서 합류해 빠져나가니 ‘작은 서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큰 틀에선 완벽했더라도 부분적으로 들어가면 흠을 발견할 수 있다.
주산, 좌청룡, 우백호의 산과 산줄기에 비해 안산인 옥산의 높이가 너무 낮았다. 다만 기본적인 형세는 갖추고 있으니 이것은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낙안읍성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드는 결함이 있었다. 풍수의 명당은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는 곳이 최고다. 특히 명당 중의 명당, 즉 지기(地氣)가 솟아난다고 여긴 혈처(穴處)에 조성한 궁궐이나 동헌, 사찰의 대웅전, 무덤 등은 가까이 가기까지 철저히 보이지 않도록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데 낙안읍성의 좌청룡인 오봉산의 산줄기와 안산인 옥산 사이가 넓게 트여 있어 동남쪽 멀리서도 낙안읍성이 훤히 보인다. 이것은 풍수의 명당 형국에서 큰 흠결이었고, 풍수가 고을 읍치의 권위를 표현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정착한 조선 후기에 이르러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흥선대원군의 명을 받아 낙안 고을에서 제작해 올려 보낸 1872년의 ‘낙안군지도’(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에는 이전의 낙안군 읍지나 지도에서 나타나지 않는 비보숲이 낙안읍성의 남쪽 성벽 오른쪽 아래에 그려져 있다. 낙안읍성의 동남쪽 모퉁이 밖의 들말(野村)에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동남쪽 멀리서도 낙안읍성이 쉽게 보이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인위적으로 만든 비보숲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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