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암살자’ MQ-9A ‘리퍼’ 9월 군산미군기지 순환배치…日, 해상형 MQ-9B 23대 2028년 배치완료

정충신 선임기자 2025. 7. 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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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암살자’ MQ-9A 리퍼 비행 모습. 미 공군 제공

미군이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무인 공격기 MQ-9A ‘리퍼’를 오는 9월부터 약 3개월간 한반도에 배치할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MQ-9 리퍼는 2023년 3월 처음 한반도에 전개된 후 한·미, 한·미·일 연합 훈련에 1~2대씩 훈련 목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지만 3개월 정도 장기간 순환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드론 전력을 급격히 확대하는 가운데 대중 견제를 염두에 둔 주한 미군의 역할 변경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미군은 MQ-9A 리퍼를 오는 9월부터 군산 공군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한미 공군은 지난해 11월 초 MQ-9A 리퍼를 동원해 처음으로 한미 연합 실사격 훈련을 한 바 있다. 미군의 MQ-9A 리퍼와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B 글로벌 호크가 함께 가상의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훈련이었다. 이번에는 수개월간 리퍼가 한반도에 머무르면서 한국군과의 합동 운용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MQ-9 해상형인 MQ-9B ‘시 가디언’ 23대를 미국으로부터 2028년까지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1월 27일 영국의 군사전문 포털 ‘제인스닷컴’에 따르면, 해상자위대는 해상초계와 대잠전 능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최장 40시간 체공할 수 있는 제너럴어토믹스의 MQ-9B ‘시 가디언’ 무인기 23대 도입을 확정했다. 일본이 오는 2028년까지 인수하면 동중국해의 중국 수상 함정은 물론, 잠수함들에 대한 감시와 정찰, 유사시 공격능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2021년 4월 제너럴어토믹스의 MQ-9B ‘시 가디언’ 무인기가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일본이 오는 2028년까지 인수하면 동중국해의 중국 수상 함정은 물론, 잠수함들에 대한 감시와 정찰, 유사시 공격능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미 해군 제공

일본은 그동안 해상보안청이 시 가디언 3대를 도입해 운용해왔다. 해상자위대는 2023년 3월부터 시 가디언 테스트를 시작하는 등 무인 초계기 도입을 강화하고 있다. 무인기는 유인기보다 장시간 체공할 수 있는 데다, 유사시 인명 피해 없이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너럴어토믹스에 따르면, MQ-9B는 길이 11.7m, 너비 24m으로, 2020년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혁명수비대 쿠스드군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MQ-9A ‘리퍼’보다 더 크다.

미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가 2021년 9월 28일 GBU-12 페이브 웨이 II 레이저 유도폭탄과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채 남부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MQ-9A 리퍼는 통상 북한 수뇌부 제거, 도발 원점 제거 등 ‘핀셋 타격’을 위한 대북 억지 자산으로 평가돼왔다. 사신(Reaper·死神), 하늘의 암살자 등으로 불린다. MQ-9 리퍼는 공대지 헬파이어 미사일이나 레이저 및 GPS 유도 폭탄을 장착하고 정밀 타격이나 화력 지원에 나설 수 있다. 2020년 1월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암살할 때도 동원됐다.

하지만 MQ-9A 리퍼는 정보 수집 자산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순환 배치에는 서해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Q-9A 리퍼는 최대 5만피트(약 15㎞) 상공에서 14시간 체공하며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활용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감시 정찰이 가능하다. 악천후 속에서도 주야간 감시 정찰을 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들어 서해에서 불법 구조물 설치, 해상 부표 증설, 항공모함 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 군함이 군산 공군기지 약 142㎞ 지점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MQ-9A 작전 반경은 통상 110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군산을 기준으로 보면 MQ-9의 작전 반경 안에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칭다오 등이 모두 포함된다.

MQ-9A 순환 배치는 지난달 미측 A-10 공격기 24대가 모두 퇴역한 상황에서 이뤄진다. A-10 공격기는 ‘탱크 킬러’로 북한 전차에 대응하는 성격을 가졌다.

일본이 MQ-9B 등 드론 강화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오키나와현 주변에 빈번하게 출현하는 중국 드론의 위협 때문이다. 일본 난세이제도 주변에서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년 간 확인된 중국의 드론은 30대로, 2021년 4대에서 급증하는 추세다. 난세이제도는 대만해협에서 가까운 지역이며, 중국 드론은 주로 대만과 일본 요나구니지마 사이를 통과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주일 미군이 진입할 통로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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