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백반집 점점 없어지네...1년새 한식 사업자 수 2000명 줄어

김치찌개 백반./ 조선일보 DB

한국 드라마나 K팝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정작 동네 백반집이나 한식당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체 경영 실태 조사’(2024)에 따르면, 한식당 비율은 2018년 45.6%에서 2019년 45.0%, 2020년 44.2%, 2021년 43.6%로 줄었다. 이후에도 2022년 42.9%, 2023년 42.6%, 2024년 41.8% 등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3년 내로 이 한식 업종 비율은 3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식이 빠진 자리는 일식이나 서양식, 중식과 함께 피자·햄버거·샌드위치나 치킨점 등이 채우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체 외식업체에서 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1.5%에서 지난해 2.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양식과 중식은 각각 1.7%에서 2.4%, 3.5%에서 3.9%로 늘었다.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은 2.4%에서 3.5%로, 치킨 전문점은 4.9%에서 5.2%로 각각 확대됐다.

국세청 통계에서도 한식당들의 경영 위축이 드러났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의 ’100대 생활 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한식당 사업자 수는 41만429명으로 지난해 5월(41만2662명) 대비 2233명 줄었으며 올해 4월(41만498명)보다는 69명이 감소했다.

한식당들의 위축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 배달 외식 증가, 식재료비 상승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우 고깃집과 같은 고가 한식당의 경우에는 손님들의 외식 수요가 일정하지만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한식 백반 등을 1만원 정도에 파는 식당은 편의점과도 소비층이 겹쳐서 지갑이 얇아진 사람들이 한식당을 덜 찾는다는 것이다.

또한 한식 특성상 배달 선호가 떨어진다는 점, 반찬 가짓수가 다양해 식자재 값 급등이 곧바로 영향을 준다는 점도 한식당 경영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