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휴업’·마트는 ‘활기’… 金과일에 엇갈린 희비, 왜?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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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8시 반에 나왔는데 수박 1통 팔았어. 다 썩어서 버리기 전에 그냥 헐값에 줘버리려고."
45년째 영등포 청과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 씨는 "우리 가게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가 매출이 3분의 1 토막이 났다"며 "정부에서 농산물 가격 지원을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과일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이었는데 이렇게 할인하니 수지맞은 기분"이라며 "아침에 청과물 시장에서 체리를 비싸게 주고 샀는데 마트가 훨씬 저렴해 더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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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만 날리는 시장은 개점휴업
대형마트는 할인행사 손님 북적

[헤럴드경제= 박연수·신현주 기자] “오늘 아침 8시 반에 나왔는데 수박 1통 팔았어. 다 썩어서 버리기 전에 그냥 헐값에 줘버리려고.”
지난 18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청과시장에는 파리만 날렸다. 흐릿한 날씨 탓일 수 있지만,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청과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임대 현수막이 붙은 가게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영업 중’이라는 간판도 무용지물이었다. 대다수 상인들은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들어가 문을 닫고 손님을 기다렸다.
상인들도 발길이 끊긴 현장 분위기에 익숙한 듯 보였다. 한 상인은 다리를 받침대에 올린 채 낮잠을 자고 있었다. 옆 가게 상인은 술을 마시며 티비를 시청했다.
5년차 상인 김모 씨는 “하루 종일 허공만 바라본다”며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도매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부담”이라며 “과일이 썩어서 버리는 것이 일상이 되니, 이제 싸게 밑지고 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당산유통 사장 이원자(70) 씨도 “손님이 부담될까 3~4만원짜리 비싼 수박에는 가격을 적어놓지 않았다”며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도매로 가져오는 양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45년째 영등포 청과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 씨는 “우리 가게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가 매출이 3분의 1 토막이 났다”며 “정부에서 농산물 가격 지원을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8일 기준 수박 1개 가격은 3만866원이다. 전년 대비 24.25%, 평년 대비 33.19% 비싸다. 참외도 10개 기준 1만6856원이다. 전년 대비 7.29% 올랐다. 지난주 폭우가 이어지며 추가 가격 상승도 우려된다. 19일 오후 5시 기준 폭우로 침수된 농작물은 약 2만4000㏊에 달한다.

시장과 달리 대형마트는 활기를 되찾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다. 농식품부는 지난 17일부터 내달 6일까지 3주간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 지원’ 사업을 전개한다. 행사는 전국 1만2000개 대형·중소형 마트에서 이뤄진다.
이날 이마트 영등포점은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과일 판매대에 들어서자 ‘농식품부 할인 깜짝 놀랄 가격’이라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복숭아 4~6개 팩 판매대에는 1만2400원짜리를 7936원에 판매한다는 팻말이 설치됐다. 마트 직원은 20분 간격으로 물건을 채웠다. 한 직원은 “오늘은 주말에 비해 손님이 적은 편인데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에 거주하는 임정현(56) 씨는 쇼핑카트에 복숭아 4팩, 체리 2팩, 자두 2팩 등 총 8팩을 담았다. 그는 “요즘 과일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이었는데 이렇게 할인하니 수지맞은 기분”이라며 “아침에 청과물 시장에서 체리를 비싸게 주고 샀는데 마트가 훨씬 저렴해 더 샀다”고 말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이상기후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을 대비하기 어려운 만큼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비축 물량을 풀거나 전통시장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정부가 가격 조절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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