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878억원 왼손 파이어볼러는 애너하임 벗어나면 안 되겠네…아직도 충격의 0승, 오타니만 있었다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이다. 기쿠치 유세이(34, LA 에인절스)는 홈을 벗어나면 힘을 못 쓴다.
기쿠치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볼넷 2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기쿠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6300만달러(약 878억원)에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4시즌 후반기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의 활약이 강렬했던 덕분이다. 휴스턴에서만 10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70을 찍었다.
그러나 올 시즌이 반환점을 한참 넘어선 시점에서, 기쿠치는 아직도 4승이다. 21경기서 4승6패 평균자책점 3.13이다. 118이닝 동안 피안타율 0.247에 WHIP 1.38이다. 휴스턴 시절의 피안타율 0.188, WHIP 0.93의 막강 행보는 아니다.
하지만, 기쿠치는 90마일대 중반의 빠른 공을 뒷받침할 변화구들의 커맨드가 불안했던, 과거의 그 기쿠치가 아니다. 확실히 에인절스 타선이 기쿠치만 나오면 안 터진다. 이날의 경우 불펜이 6회 5실점하면서 기쿠치의 승리요건을 날리긴 했지만, 대체로 타선이 득점지원을 원활하게 못 해줘서 승리가 적다.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8경기서 단 2승2패다. 이날도 퀄리티스타트는 하지 못했으나 잘 던졌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 48승50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다. 그래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에서 3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4경기 뒤진 6위다. 가을야구를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예년의 맥없는 모습은 아니다.
이를 위해 기쿠치도 좀 더 의욕이 올라가려면 승운이 따르는 게 좋다. 더 놀라운 건, 올 시즌 기쿠치는 원정에서 11경기서 5패 평균자책점 4.27이라는 점이다. 원정에서 내용 자체도 홈(10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1.98)보다 처지고, 승운도 안 따랐다. 시즌이 절반을 넘었는데 아직 원정에서 1승도 못한 건 의외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6년간 함께하면서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의미 없는 상상이지만, 만약 에인절스가 2023-2024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잡고 지난 겨울 기쿠치까지 영입했다면, 성적과 마케팅까지 전혀 다른 판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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