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규 건축가, 두 번째 개인전 ‘미로를 걷다’ 개최… 인간의 내면을 공간으로 풀어낸 회화적 실험

최병태 기자 2025. 7. 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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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생동건축 대표이자 국내외에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한 장윤규 건축가는 오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길의 두손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전시 제목은 《Walking Labyrinth: 미로를 걷다》로 ‘인간산수’와 ‘건축산수’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과 건축적 사유를 시각화한 회화 작업이 공개된다.

장윤규는 지난해 첫 개인전 《인간산수》를 통해 인간의 내면 풍경을 산수화의 구도를 빌려 표현하며 관객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미로’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구조적이고 반복적인 회화적 언어로 내면의 복잡성과 긴장을 드러낸다. 장 작가는 무수히 반복되는 선과 회전하는 구조, 극도의 밀도로 채워진 통로를 통해 자기 안의 공간을 탐색하며, 그것을 회화로 구현해낸다.

전시의 핵심 키워드인 ‘미로’는 단순한 시각적 패턴이 아닌 감정과 사유의 중첩이 낳은 심리적 구조물이다. 작품 속 복잡하게 얽힌 길들은 작가가 던지는 존재론적 질문이며 완성되지 않은 길과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경로들은 관람객에게 사유와 몰입의 경험을 선사한다. 미로를 따라 걷는 듯한 감각은 관람자에게 작가의 내면 여정을 함께 체험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는 총 130여 점의 신작이 전시된다. 3차원적 사고가 반영된 ‘건축산수’ 시리즈 약 100점, 그리고 회화로 구성된 ‘인간산수’ 30여 점이 함께 전시되며 모두 대형 작업으로 이뤄졌다. 인내와 반복을 통해 완성된 이 작품들은 장윤규의 건축적 사고방식이 어떻게 시각 예술로 전이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장윤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크링 복합문화공간, 예화랑, 오동숲속도서관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건축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2006년 미국 '아키텍추럴 레코드'의 밴가드어워드, 2007년 영국 AR 어워드, 그리고 일본 건축저널 ‘10+1’ 선정 세계건축가 40인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건축상을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다.

《Walking Labyrinth: 미로를 걷다》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작가가 축적한 공간적 감각과 사유의 흔적을 따라가며 관람자가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22일 화요일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며 전시는 두손갤러리에서 9월 6일까지 계속된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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